진정한 다문화를 이루려면 사람을 먼저 보십시요
한국에서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정부는 이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이 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미등록 이주자들을 범죄자로 취급, 단속, 추방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해 이들의 인권을 걱정하는 이주노조(Migrants Trade Union)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7월 17일부터 단식과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호소해도 안 되고, 법을 바꿔달라고 청원을 해도 안 되니, 또 힘든 길을 선택했습니다.
돈 벌기 위해 다른 나라에 왔다가, 나 아닌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하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농성에 참여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농성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한국시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뭐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며 소식을 전합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 이상 이 땅에서 노동자로, 여성으로, 아이로 살아 온 26만 명이 넘는 이주자들과 그 가족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짧은 생각으로 정부의 이런 정책에 동조하는 시민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이주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 부동산, 식당, 공장의 주민들은 단속직원이 나타나서 신고하라는 말을 하면 반대도 하지 못합니다. 당장 동네 가게, 식당, 공장의 수입이 팍팍 떨어쟈도 말입니다. 주민이고, 고객이고, 공장을 유지해 준 직원이었던 사람을 위해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동조자입니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검문도 더 많이 받습니다. 검어서 가난한 사람일 것 같고, 가난하기 때문에 서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류가 없기 때문에 범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인종차별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단속, 검문, 추방은 피부색의 다름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용하는 차별이고 심한 폭력입나디.
우리가 원하는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추방당하는 이주자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글쓴이-차미경 (경향신문 칼럼, 2010)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2010-05-20)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G-20 Seoul summit)는 G20 정상들이 모이는 다섯 번째 모임이다. 회의의 주제는 금융, 시장, 세계 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2010년 11월 11일 ~ 12일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다. 이 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도시노점상,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하자 민주노총을 비롯, 시민사회단체들의 항의행동과 성명서, 집회 등이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