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18일 화성외국인보호소 15차 방문
지난 11월18일 수요일은 화성외국인보호소 방문 시민모임 <마중>의 15차 정기방문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봄비 같은 비가 촉촉히 내리는 길을 달려 화성외국인보호소 앞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14차 방문 이후 2주 만에 만나는 보호외국인들과 그 사이에 새로 연락을 준 보호외국인들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동안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못합니다. 그래서 비록 막히는 먼길이지만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오늘 방문에 함께한 '마중님'들 중에는 아주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바로 장발장 은행의 은행장이신 홍세화 선생님입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방문에 함께 해주신다니 너무나 마음이 든든해 졌습니다. 그리고 대만국적 보호외국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달려와 준 대만유학생 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면회실은 면회객들로 가득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호소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면회신청에만 한시간 가까이 걸려 겨우 면회를 접수합니다. 면회를 신청하면서 전화로 부탁했던 커피믹스, 영어사전, 영어성경 등을 넣어 드립니다. 만나는 분들 모두에게 나눠줄 국제전화카드도 함께 넣어 드립니다. 오늘은 혼자서 난민소송을 준비하는 어떤 분을 위해 소송장을 출력해서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을 위해 내복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새로 만남을 요청한 분들을 포함해 모두 20여명의 보호외국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각자의 사연에 귀를 기울여 듣고 눈을 맞춰 대화를 하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조언하였습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돕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점은 솔직히 이야기해 드립니다. 보호소 공무원들을 만나 보호외국인들로부터 들었던 어려운 점을 전달하고 해결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추위보다 코로나 확산을 경고하는 뉴스가 더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만난 분들 중에도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은데 혹시라도 보호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까 두렵습니다. 제발 다가오는 겨울이 적당히 춥기를 그리고 역병도 한풀 꺾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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