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호소방문활동보고
화성외국인보호소 방문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5명 정도입니다. 자체적으로 의논하여 모임의 이름을 짓기로 하였고 <마중>으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마중>은 오는 손님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의미입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는 강제추방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지만 우리는 이들을 ‘배웅’하는 것이 아니라 ‘마중’하러 가고 있습니다.
4월에는 5일과 19일 두 차례 방문을 하였습니다. 지난해 4월 6일부터 정기방문을 시작했으니 벌써 1년째 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2주에 한번씩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방문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두가 방문활동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4월에는 한번 방문때마다 18명의 보호외국인을 만났습니다. 3월까지 만나던 분들은 21명이었는데 그중에 2명이 강제로 본국 송환되었고 2명은 건강문제로 보호일시해제가 되어 나왔으며 1명은 방문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2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고 있는 보호외국인들의 평균 구금기간은 1년6개월 정도이고 가장 짧게 구금되어 있는 사람이 4개월, 가장 오래 구금되어 있는 사람은 4년6개월입니다. 1년 이상 구금된 사람만 13명이고 그 중 2년 이상이 4명입니다.
장기구금 사유는 난민신청 결과 대기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무국적으로 인한 송환불가, 재판결과대기 등 기타사유가 4명입니다.
방문자는 5명이며 수원이주민센터에서도 1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4월5일 방문때는 1인당 1매씩 국제전화카드를 넣어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받은 선물에 많은 분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그 밖에 만나는 분들의 개인적인 요청으로 어학사전이나 성경, 영자신문, 속옷 등을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방문을 마친 후에는 면회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나 요청받은 내용에 대해 보호소 담당직원, 소송대리인(변호사), 관련NGO 등에게 알리고 필요한 것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송과 관련된 내용이나 의료진료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4월 방문때 듣게 된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V씨의 아내가 고국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음에도 의료보험제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였기에 배우자도 없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홀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방문한 날 V씨는 면회시간 내내 우셨습니다.
한편, 3월 말에는 우리가 만나던 분들 중 2명이 강제로 송환되었습니다. 이들은 직전 방문때까지 출국의사를 전혀 비추지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 한명은 수십번의 자해시도와 독방수용을 반복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첫번째 강제송환때 공항에서 자해소동을 벌여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전력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결국은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보호외국인들의 말들로 미루어 보아 이번에도 강제적인 송환인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에는 강제송환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보내지던 보호외국인 한명이 호송버스 안에서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출국된 사람들 모두 법적으로는 강제송환에 문제가 없다고 법무부는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자유가 국경선 안으로 제한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잊고 있을 뿐이죠.
3월 중순에서 4월에는 2명이 보호일시해제로 보호소에서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보호일시해제로 나오게 된 2명은 모두 건강상의 문제로 외부에서 치료가 필요한 까닭에 ‘임시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한 분은 보호소에서 3년 가까이 생활하다가 백내장을 얻게 되어 나오게 되었는데 단속과정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후유증으로 다리도 불편한 상태입니다. 보호소 내에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계셨는데 백내장까지 겹치게 되어 보호소 측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여 내보내게 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별다른 연고가 없어 치료는 물론 주거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다른 한 분은 보호소에서 오랫동안 단식을 했던 후유증으로 인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란출신으로 한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분입니다. 난민신청을 하였음에도 브로커에게 속아 보호소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유일한 보호자인 본인이 보호소로 들어오게 되어 너무 괴로워했었습니다. 약 1개월간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그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등 후유증을 앓아왔습니다.
4월에 새로 만나게 된 분들도 2명 있습니다. 두 분다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들이고 남성입니다. 각각 7개월과 1년째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 분은 난민신청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다른 한 분의 장기구금 사유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보호외국인의 소개와 ‘피난처’라는 난민지원단체의 요청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는 4월부터 운동시간을 기존 주 2회(각20~30분)에서 주 3회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새로 늘어난 3회 차의 운동시간은 기존보다 짧은 15분 정도입니다. 그리고 새로 의무과장이 부임하였는데 전임자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진료를 한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화성외국인보호소는 지난 4월17일 경기이주공대위 소속 시민,노동단체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작은 변화들에 대해 크게 생색을 내면서도 경기이주공대위측이 건의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조차 할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여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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