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보호소
보호소를 다녀와서
신대연
게시일 2026.05.19  | 최종수정일 2026.05.19

보호소를 다녀와서...
 
오늘 오시는 겁니까?
 
네 지금 가고 있습니다.
 
보호소(법무부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계신 분 중 어느 분이 전화하신 것 같다.
보호소 안에서 2(격주로 수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전, 오후 면회)간 기다렸을 어느 분의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닫힌 공간에서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1시간 40여분 달려 도착한 보호소.
면회 신청을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갔다.
눈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다. 안에서는 바깥을, 밖에서는 안을 묻는다.
서로 송수화기를 든 채로 최대한 한국말로 대화한다. 간간이 웃음도 나눈다.
2주 동안의 기다림이 이, 삼십분으로 압축된다.
 
오전과 오후, 4회에 걸쳐 만난 다섯 사람의 이야기.
막 출산한 아내와 아기, 고국으로 돌아가게 될 날짜와 받아야 할 일 삯.
한국에 와서 모아놓았던 돈의 행방과 공장 기숙사에서 다친 눈 수술
-시력을 잃은 눈과 산재보험.
 
그리고 이 사람,
한국 현대사의 한 모퉁이-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고를 직접 겪은 당사자.
2007211, 여수-당시 보호 중이었던 55명의 외국인 가운데 한 명.
17명의 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출국조치(강제퇴거조치)를 당하지 않았고, 배상금도 위자료도 받지 못한 한 사람. 그는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에게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대피할 것을 권해 그들과 함께 가까스로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이 땅에서 일 할 기회를 얻은 한 사람, 우즈벡 사람.
그의 보호소 경력은 여수가 처음, 화성이 두 번째였다.
 
면회시간 동안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 아득했다.
그들은 보호소 안에서 을 바라보고, 이 사회의 을 말해주었다.
대화동으로 돌아와서도 잠시 여기가 인지 인지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스러움의 정체는 바로 이것, 부자유.
 
이민 노동자의 경험과 그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 지구 전체에 해당되는 주제, 객관적인 경제제도와 그 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연관시킬 때에만 완전하게 인식될 수 있는 不自由”-존 버거
 
- 황숙자(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