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보호소
2018년 5월9일 보호소 방문후기
신대연
게시일 2026.05.19  | 최종수정일 2026.05.19


201859일 보호소방문후기
 
어제는 날씨가 너무 화창했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먼지도 별로 없어보였지요. 보호소 담벼락 밑으로는 제비꽃을 비롯해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외국인보호소와 직업훈련교도소가 들어서 있는 삭막한 이곳에도 봄은 찾아와 있었습니다.
보호소직원들도 인사이동으로 많이 바뀌고 매일 매일 똑같던 보호소가 왠지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평일이지만 제법 많은 면회객들이 있었고 각각의 사연을 담은 대화들이 면회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분들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동안 언제나 침착하고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던 C 씨가 어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그는 보호소내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마도 C씨가 느끼는 차별은 보호소에 오기 전부터 한국사회에서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흑인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이 같은 보호외국인들 중에서도 자신에 대한 또 다른 차별로 더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호소 담당공무원을 만나 이 분의 의사를 전달하고 특별한 관심을 부탁드리긴 했지만 그 것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어 안타까웠습니다ㅠ
우리는 과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보호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드는 생각입니다. 그럴 때 마다 이 시를 떠올리며 다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방문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