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학업을 수행중인 김**입니다. 저희 문화인류학과는 1년에 1회 특정 지역을 선정하여 현지 조사를 수행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올해에는 ‘노동’이란 대주제를 바탕으로, 접경 지역이라는 특수성 속에서도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를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약 50명의 학부생과 학과 교수님들이 경기도 파주시를 방문하여 연구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출판단지 종사 노동자, LG 디스플레이 종사 산업 노동자, 농업 노동자 등 다양한 연구 관심 중 저는 파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제도”와 외국인 계절근로노동자를 중심으로 연구팀을 꾸리고자 합니다. 이는 제 학문적 관심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치외교학이 본 전공이었는데요. 정치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며 알아보고자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사회·문화적 현상을 탐구하는 문화인류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인류학 중에서도 정책이 특정한 지역이나 집단의 삶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바라보는 ‘정책인류학’에 관심이 있는 저로서, 외국인 계절근로제도는 매우 흥미로운 제도입니다. 외국인 계절 근로 제도는 지자체가 직접 노동력 수요를 검토하고, 계절노동자 채용을 결정하고, 그들의 체류 관리를 책임지는데요. 지자체를 통해 드러나는 국가 권력이 특정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지방자치단체로 대표되는 국가는 농업노동자와 계절제 이주 노동자의 삶, 농업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나아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와 ‘국가’의 가능성과 희망은 무엇인지를 연구를 통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주 노동자의 열악한 주거 및 노동권 문제의 해결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 해당 제도를 운영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살피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개입이 필요한지 제언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연구를 위해서 고양시, 파주시의 외국인 계절 근로 제도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면담을 진행할 뿐 아니라, 외국인 계절 근로 제도를 활용 중인 농가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자, 파주시에 위치한 농가를 물색 중에 있습니다.
연구의 전 과정을 위해 아시아의 친구들, 차미경 연구소장님과 동행할 예정입니다. 소장님과 저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22년 연세대학교의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친구들과 협업하여 진행된 프로그램이었고, 저는 교육 봉사를 하면서 아시아의 친구들이란 단체와 연을 맺을 뿐 아니라, 경기 북부 지역의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삼애교회에서 진행되었던 아시아의 친구들 20주년 행사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진전을 접하고, 이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었던 경험은 제게 뜻깊은 기억으로 남았고, 앞으로도 이주민과 이주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다짐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foasia2002/223117741325)
기억들을 이어 이번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연구 과정 동안 이주민의 삶으로 가닿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