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시아 이야기 네 번째를 펴내며...
아시아의 친구들 한국어교실 문집 ‘우리들의 아시아 이야기‘가 벌써 네 번째 묶음으로 나왔습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나온 문집에도 지난 일 년간 한국어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한 이주민 학생들과 자원활동 교사들의 노력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더우나 추우나 한국어교실에 나와 어려운 한국말 공부를 한 이주민학생들의 작은 성취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수업에 참여하신 자원활동 교사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3년부터 시작한 아시아의 친구들 한국어교실 활동도 어느덧 햇수로 7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대화동과 파주의 작은 공간을 거쳐 갔습니다. 그 사이 한국사회도 많은 변화가 있어 이주민의 실체를 인정하게 되었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주민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결혼이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지난 몇 년간 양적으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몇 가지 지원들이 늘어났음에도 이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아직 여전합니다. 통제와 동화(同化)라는 감추어진 목표를 갖고 있는 정부 중심의 지원 시스템은 이주민들 스스로의 힘과 자존감을 높이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주민들을 행정적이고 관료적으로 대하는 정부중심 지원기구들에 실망에 이주민들이 <아시아의 친구들> 같은 민간단체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주민 스스로의 힘과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아시아의 친구들>의 바램이 현실로 되기에는 아직 넘기 힘든 장벽들이 여전합니다. 안정적인 체류의 어려움은 이주민들의 활동경험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발전하는 것을 결정적으로 막는 장애물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역시 다른 대안적인 삶을 생각하기 어렵게 하는 벽입니다.
그럼에도 이주민들은 특유의 용기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사회 속에서 훌륭히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들이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리더들로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시아의 친구들> 한국어교실이 선주민과 이주민 서로간의 이해와 소통을 높이고 이주민들의 동등한 권리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2009년 1월
공동대표 차 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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