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다양하기에 소중하다
미추홀시민기록단 정지선
2021년에 미추홀의 음식을 시작으로 2022년엔 미추홀의 목공장인에 이어 작년과 올해는 민간 자본으로 조성되었다는 ‘인천기계산단’ 아카이빙 작업을 했다.
사실 주안 산단을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역명으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인천기계산단은 더욱 생소한 단어였다. 인터뷰에 앞서 기계 산단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60년대, 70년대에 제조업의 기초인 기계산업에 종사한 분들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일등 공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그 시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편하게 누리는 제품들이 기계산업을 거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노고의 무게감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기업체 대표의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과 미래 산업을 위해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종사자의 노력이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3년째, ‘미추홀 시민 아카이브’를 위해 사전 조사, 인터뷰, 녹취록 작성, 사진기록 작성의 과정을 매년 밟고 있다. 현재의 나에게 남는 것이 있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의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위해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삶의 궤적을 듣다 보면, 첫인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의 삶은 다양하기에 소중한 것 같다. 그러니 누군가를 만나던지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말아야 겠다.
위 글은 23-24년에 걸쳐 진행한 인천기계산업단지 기록과정에 참여한 미추홀시민기록단의 후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