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주민들에게 '수봉공원'은 단순한 동네 산책로 그 이상입니다.
유치원 소풍부터 주말 가족 나들이, 시골에서 친척이 올라온 날의 특별한 기념사진까지. 수봉공원은 우리 동네 사람들의 거대한 가족 앨범과도 같은 곳이죠. 스마트폰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쉽게 찍고 지우는 지금과 달리, 뷰파인더 너머로 서로를 마주 보며 정성껏 남긴 필름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이벤트'였습니다. 올해 미추홀시민아카이브 '쑥골마을박물관 마을기록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1970~80년대 수봉공원 사진첩을 열면, 왁자지껄하고 정 많았던 그때 그 시절의 숨결과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되살아납니다.
유치원 소풍부터 주말 가족 나들이, 시골에서 친척이 올라온 날의 특별한 기념사진까지. 수봉공원은 우리 동네 사람들의 거대한 가족 앨범과도 같은 곳이죠. 스마트폰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쉽게 찍고 지우는 지금과 달리, 뷰파인더 너머로 서로를 마주 보며 정성껏 남긴 필름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이벤트'였습니다. 올해 미추홀시민아카이브 '쑥골마을박물관 마을기록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1970~80년대 수봉공원 사진첩을 열면, 왁자지껄하고 정 많았던 그때 그 시절의 숨결과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되살아납니다.
가장 먼저 미소를 짓게 하는 사진은 1979년 수봉공원 현충탑 앞으로 나들이를 나온 기호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앙증맞은 하얀 모자에 똑같은 유치원복을 입고, 노란 가방을 멘 채 옹기종기 모여 선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작디 작은 아이들이 뒤로 보이는 웅장한 기념탑과 묘하게 대비되며, 옛 수봉공원이 동네 아이들의 단골 소풍 명소였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수봉공원을 찾은 가족들에게 웅장한 기념탑 앞은 빼놓을 수 없는 사진 명당이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시골에서 올라오신 친척들과 함께 수봉공원에 올라 현충탑 앞에서 남긴 이 기념사진에는 그 시절의 단란함이 가득합니다. 현충탑 앞을 든든하게 지키고 선 어른들과 그 앞에 다소곳이 선 아이들의 모습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으레 모시고 가던 동네의 자랑스러운 명소였던 수봉공원의 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일학도의용군참전비 앞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끈끈한 정이 묻어납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이모님이 갓난아이를 낳아 기르다 인천 사는 친정 언니네에 놀러와 다 함께 콧바람을 쐬러 나온 날로 기억하신다고 하네요. 두툼한 겉옷을 입고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어른들의 다정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앨범 속 가족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공원 나들이를 나섰던 그 날의 들뜬 공기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의 수봉공원도 훌륭한 놀이터였습니다.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인천통일관 건물을 배경으로, 엄마 친구의 딸들과 함께 모여 찍은 사진 속에는 겨울날의 추위도 녹일 듯한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장난기 어린 표정들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데요. 당시 통일관(자유총연맹)에는 베트남 난민들이 타고 온 배가 전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수봉공원 하면 역시 놀이동산의 추억을 빼놓을 수 없겠죠! 1987년,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그려진 파란색 놀이기구에 나란히 앉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설렘이 가득합니다. 뒤편으로 보이는 형형색색의 놀이기구들과 카니발 프라자의 간판은 화려한 테마파크가 부럽지 않았던 우리 동네 최고의 핫플레이스, 수봉 놀이동산의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다람쥐 통, 회전목마, 그네, 스카이레일, 그리고 허니문카까지, 종일 놀아도 지루한 줄 몰랐던 동네 아이들의 천국이었죠. 그 시절 입가에 달콤하게 묻어났을 아이스크림의 맛을 추억하던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자녀를 데리고 다시 찾았던 수봉 놀이동산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수봉공원에 놀이기구타러 가는게 유일한 소풍이었던 세대가 느낄 세월의 흐름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까마득히 높은 관람차(허니문카)를 배경으로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계신 두 분이네요. 이 관람차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놀이기구였는데, 때론 무섭기도 하고 역사가 이뤄지기도 하는 놀이기구지요^^
수봉공원 관람차에서의 추억을 방울 방울 풀어내주신 분들이 또 계시겠죠?
이제 수봉공원의 놀이기구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풍경도 많이 변했지만,
여기 모인 사진 속에는 가장 빛나고 즐거웠던 시절의 수봉공원이 영원히 멈춰 있습니다.
여기 모인 사진 속에는 가장 빛나고 즐거웠던 시절의 수봉공원이 영원히 멈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