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묵상회」, 묵상에서 실천으로 이어진 나눔의 길

<나눔의묵상회 이야기>

― 묵상에서 시작된 나눔, 삶으로 이어진 사랑 ―

나눔의묵상회는 1985년 6월,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뜻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서울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담당 사제와 관계 전문가들의 연구를 거쳐, 1986년 2월 21일 제1차 나눔의묵상회 피정이 열리며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나눔의묵상회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정신적·육체적·물질적 고통으로 소외받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고, 모든 이들이 주님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 바탕에는 “가장 작은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복음 말씀이 자리하고 있다.



나눔의묵상회 피정은 2박 3일 동안 진행되며, ‘영생의 날’, ‘여행의 날’, ‘새 삶의 날’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째 날인 영생의 날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둘째 날인 여행의 날은 자신의 지난 삶과 현재를 성찰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을 통해 나눔의 필요성을 깨닫는 시간이다. 셋째 날인 새 삶의 날은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구상하고,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피정을 통해 길러진 나눔의 마음은 각자의 삶과 본당,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현장으로 이어졌다. 나눔의묵상회는 피정을 개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본당과 회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교회 안에서 나눔과 봉사의 구심점이 필요함을 확인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재해·재난 현장에서 더욱 구체화되었고, 이후 서울카리타스봉사단 창단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서울카리타스봉사단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가톨릭의 이름으로 이웃 곁에 서기 위한 실천 조직으로 자리하였다. 2005년 11월 14일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무료급식 차량, 이른바 ‘빨간 밥차’ 축복식이 있었고, 이후 재해·재난 대비 훈련과 현장 급식 활동 등을 통해 나눔의 실천을 보다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확장해 갔다.



이처럼 나눔의묵상회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신앙 안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성찰을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 가도록 돕는 평신도 나눔 공동체이다. 묵상에서 시작된 마음은 피정을 통해 다듬어지고, 삶의 자리와 재난의 현장에서 다시 나눔으로 이어졌다. 나눔의묵상회와 서울카리타스봉사단의 발자취는 한국교회 안에서 나눔을 생활화하고,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평신도들의 소중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