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뭉클 인터뷰
[강서구 동아리] 푸른들시낭송
강서뭉클
게시일 2021.12.15  | 최종수정일 2021.12.15

강서뭉클 동아리를 만나다  

푸른들시낭송 



각본 쓰기부터 소품 제작까지 <푸른들시낭송> 

 

 

 

 

<푸른들시낭송> 

회장 : 채인숙  

부강사 : 선막례 

반장 : 유성대 

회원 : 신명희, 장석희, 이정현, 이정자, 이혜승, 김명호, 장경숙, 

  

인터뷰 일시 : 2020년 9월 22일 오전 10시 30분 

인터뷰 장소 : 푸른들도서관 

인터뷰/글 : 조윤성 (2020 강서구 생활문화활동가)  

사진 : 정경일(PopCon)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다  

 

 

Q. 어떻게 <푸른들시낭송>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유성대  

순수하게 시 낭송 수업을 하다가 예술성이 담긴 연극으로 발전시켜 보면 어떻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시극을 하게 됐어요. 이게 저희 자체 힘으로 다 만든 거에요. 각본도 쓰고 안무도 하고 소품도 만들고  연극도 하고요. 각본 쓰기부터 소품 제작까지 100% 창작이죠. 


장석희

저는 신문을 봤거든요. 까치신문을 봤는데 여기 동아리 소개가  나왔더라고요. 시낭송을 하면서 강서구 소외계층을 찾아가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취지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얼른 왔죠. 


신명희

저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거든요. 지하철 내에 시가 많이 쓰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시를 읽기 시작했는데, 저는 시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외워서 보는 시험이 다였어요. 그런데 시를 읽다 보니까 ‘어, 나도 한 번 써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집에서 쓰려고 하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어느 날 우연히 시를  짓는 분을 알게 되어서 여기에 오게 됐는데, 선생님들 시 낭송하는  모습에 첫 눈에 빠져버린 거에요. 시도 잘 쓰시고 낭송도 잘하시고 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 게 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이렇게 시극도 하게 됐어요.  하다 보니 이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게 되었어요. 


이정자

저는 아까 말씀 주신 분의 오랜 친구예요. (웃음) 제가 ‘얘, 명희야  요즘 뭐하니’ 했는데, ‘도서관에서 시낭송하는 데 다닌다’ 그러더 라고요. 그래서 ‘어머 얘 나도 시 좋아한다’ 그랬더니 ‘그럼 너도  한 번 와봐라’ 해서 오게 됐죠. 그래서 왔더니 여기 오시는 분들이  너무 다재다능한 거예요. 시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극 잘하시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다양한 색깔에 저도 한 색깔을 칠하고 싶어서 여기 오게  됐습니다. 


김명호

저는 소문을 들었어요. 시 낭송을 체계적으로 너무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요. 그래서 와보니까 지금 말씀 해주신 내용들이 다 맞더라 고요. 그리고 모든 분들이 참 따뜻하셔요. 그래서 여기 정착을 해 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제가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딱 발견해주시더라고요. 시만 읽는 게 아니라 춤도 추고 연극도 해요.  활발하게 되니까 얼마나 즐거워요. 그리고 여기 푸른들도서관의  김미경 팀장님이 얼마나 뒤를 잘 밀어주시는지. (웃음) 


이혜승

저희 선생님을 포함해서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사람 들이에요. 라디오 방송 나가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플루트 대가도  계시고요. 동화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훌륭한 분들이 참 많습니 다. 소품을 만들어 주시는 유성대 선생님, 연극 지도하시는 선막례 선생님, 시 낭송 지도 채인숙 선생님 모두 유명하신 분들 밑에서  배우고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이정현

다들 말씀을 참 잘해주셨어요. 제일 중요한 게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시인이라는 거에요. 책 낸 분들도 많으시고 현역 시인으로 활동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시 낭송이라고 하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이정자

오랜만에 뵈어서 참 반갑습니다. 오늘 한 번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 으로 만난거거든요. 벌써 4년동안 꽃 시 행사도 했고 퍼포먼스를  꾸준히 많이 했어요. 푸른들도서관에서 협조해주시고 지도 선생님 계시고 해서 참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 져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 낭송과 시극을 통해서 건강해지고 힐링되고 유대관계도 좋아지 면서 힘을 받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참 힘을 많이 얻고 있거든요.

 

 

Q. 참 사이가 돈독하신 것 같아요. 모임 하시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이정현 

우리나라 문단이 좁은 듯 넓어요. 각자 몸 담고 계신 조직이 다 달 라요. 그래서 여기서 만나지만 또 각자 활동하는 문단으로 가면  거기서 또 뵈어요. 그렇게 많이 얽혀 있어요. 그 분들이 여기서  또 모이니까 더 반갑죠. 


이정자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못 모였어요. 계속 비대면으로 했거든요.  

 

 

 

 

 

 


 


 

 

코로나 19도 막을 수 없는 열정  

 


Q. 계속 모이시는 참여 동기가 참 궁금해요. 

 

장석희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 친구들은 색깔에 따라서 빨강, 파랑  나누어서 살게 되더라고요. 멀리 있는 친구들은 자주 못 만나게  되고요. 그런데 동아리는 내가 좋아서 오는 거잖아요.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오는 거라서 모이면 이야기의 주제가 같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 같이 웃고 박수치고 그렇게 삶의 활력소를 얻어가죠.  집에 가도 즐거운 마음을 가족들에게 풀어 내고요. 그래서 매주  화요일이 되면 다른 약속 안 잡고 계속 오게 되는 거 같아요. 


김명호

시 낭송을 하면 건강해지는 게 있어요. 호흡을 계속 연습하니까요.  마음도 편안해지고요. 내가 건강하면 주변이 다 즐거워져요. 가족 들도 행복해하고. 모두 인간성이 참 좋으셔서 화합이 참 잘돼요.  무슨 일을 해도 조금 잘못된 게 있어도 웃음으로 해결하고. 이런  모임이 점점 많아진다면 참 행복과 평화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생각이 돼요. 


Q.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줌(zoom)으로 모이시 잖아요.  익숙하시지 않을텐데, 힘들지 않았어요? 

 

장경숙

잘 안되는 분들은 안돼요. 강사님들이 줌으로 하시는데 연결이 잘 될 때가 있고 안될 때도 있고 한데. 저희는 계속해 왔어요.  

 

이정현

코로나 19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비대면 하는 방식을  쓸 곳이 많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어설프고 부담스럽지만 하다보면 단련되게  되어있어요. 사람에 따라 빠르고 느린 차이는 있지만, 결국엔 같이  나아가게 된다고 믿습니다. 


선막례

시 낭송을 줌으로 한다는 게 말도 안되긴 하는데, 저는 막연한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우리 회원분들은 잘 하실 거라는 믿음이요.  왜냐면 지금까지 해오셨던 가락이 있으니까, 말만 하면 하실 수 있다! 는 생각에 별로 걱정이 안 되더라고요. 

 

Q. 선막례 강사님께서는 어떻게 시 낭송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선막례 

저는 오십 넘어서 갱년기가 왔어요. 갱년기가 왔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열심히 산 거예요. 어릴 때 연극을 했는데 참 잘했어요. 대상,  대통령상 받고 했으니까. 근데 돈이 없어서 연극을 계속 못 했어 요. 그래서 결혼하고 형편이 나아지면 할 수 있겠지 했는데 신랑이  못하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못했어요. 그래서 애들 키우고 그렇게  살았는데 갱년기가 오니까 삶의 의욕이 없는 거예요. 내가 뭘 해야  할지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애들도 다 컸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닌 거에요. 그래서 몸이 아팠어요. 혈압 조절이 안 되고, 혈관 나이가  80세가 나오더라고요. 갑자기 할머니가 되어버린 거죠.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는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런데 애 아빠가 저를 보니까 ‘저러다 죽겠구나’ 싶었 는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50+에 들어가서 연극도 해보고 동화구연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여기서 시 낭송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시 낭송이 3분 정도 외워서 하는 거다 보니 그게 꼭 모노드라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열심히 하다 보니 시 낭송에서 받을 수 있는 상들을 다 받았어요. 장려상, 은상, 금상, 대상까지. 그러다가 시와 연극을 결합한 시극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1관 1단 사업에도 신청하게 되었고, 마을라디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노라’ 시 낭송 프로그램도 진행해요. 지금 40회 정도 했어요. 그리고 문인 협회에서 하는 시 낭송 지도자 과정 수업 듣고 있고요. 푸른들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더라고요. 이제는 ‘사는 게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재미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거 하면서 살면 그게 행복하게 사는 거 같아요. 저는 갱년기를 시 낭송으로 완전히 극복한 거죠. 불면증으로 잠 못자고 할 때는 시 낭송 들으면서 자고 그랬어요.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정말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시 낭송을 들으시면서 힐링이 된다면, 한 분이라도 그런 분이 있다면 저는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