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호] ZOOM 1 | '그라데이션k'의 서막: 포용으로 진화하는 한류
웹진<한류NOW>
작성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시일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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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GAP 캠페인에 등장한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한류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다. 다양한 국적과 인종,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멤버들이 '케이팝'이라는 이름 아래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한류가 '문화적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거 한류가 완성된 콘텐츠를 수출하는 확산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인종, 국가, 성 정체성, 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현지 문화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그라데이션 K(Gradation K)'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Big Ocean)'의 감동적인 무대, 성 정체성을 당당히 밝힌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본고는 한류가 마주한 기회와 과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 전략으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한류, '포용'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다
2025년 여름,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두 개의 청바지 캠페인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논쟁을 넘어, 현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요구하는 가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2025년 미국 청바지 광고와 문화적 가치의 충돌
 
(좌)아메리칸 이글의 ‘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캠페인,
(우)캣츠아이를 모델로 한 GAP의‘Better in Denim’캠페인(출처: American Eagle, GAP)
 
 
2025년 7월,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백인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를 모델로 내세운 '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가졌다)' 캠페인을 공개했다. 청바지(jeans)와 유전자(genes)를 중의적으로 활용한 이 광고에서 스위니는 자신의 파란 눈을 강조하며 좋은 '유전자(genes)'를 언급했다. 캠페인은 공개 직후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여성의 좋은 유전자를 강조하는 방식이 우생학(eugenics)과 백인 우월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NPR, CNN 같은 주요 언론이 이 논란을 집중보도하면서 브랜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브랜드 성과 측정 플랫폼 런치메트릭스(Launchmetrics)에 따르면, 브랜드의 긍정 감정(sentiment) 지수는 +50에서 –31로 급락했다.

이 논란의 한복판에서 갭(GAP)은 2025년 8월 19일,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담은 'Better in Denim' 캠페인을 선보였다. 캠페인의 중심에는 하이브 유니버설 뮤직 그룹(HYBE UMG) 소속 다국적 케이팝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있었다. 필리핀, 한국, 스위스-이탈리아-가나, 베네수엘라-쿠바계 미국인, 인도계 미국인, 중국-싱가포르계 미국인 등 6개 도시, 3개 대륙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그 자체로 포용적 다양성을 상징했다. 캠페인 영상에서 'My milkshake brings all the boys to the yard(나의 매력에 이끌려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And they're like, it's better than yours(그들은 내 매력이 다른 이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라는 가사는 경쟁사를 겨냥한 하이잭 마케팅(Hijack Marketing)으로 해석되며, 갭이 지향하는 포용의 가치가 단일 인종 중심의 미학보다 우월하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캠페인은 론칭 3일 만에 2천만 뷰를 넘겼고, 캣츠아이와 협업한 의류는 바로 품절되었다. 이 두 캠페인의 극명한 차이는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다채로운 색이 경계 없이 섞이는 ‘그라데이션 K(Gradation K)’ 현상의 시대적 필연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캣츠아이 현상: 한류 패러다임의 전환

캣츠아이의 등장은 케이팝 현지화 전략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니쥬(NiziU), JO1 등 아시아권 중심의 현지화 1.0 모델이 케이팝의 성공 공식, 즉 고강도의 트레이닝과 통일성 있는 군무, 정교한 프로듀싱 시스템을 현지에 수출하고 재현(Reproduction)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캣츠아이는 ‘문화적 다양성’ 그 자체를 그룹의 정체성이자 창작의 원천으로 삼는 ‘현지화 2.0’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문화적 흐름과 세계화를 연구한 저명한 인도계 미국인 인류학자 아르준 아파두라이(Arjun Appadurai)가 제시한 ‘에스노스케이프(Ethnoscape, 인종 지형)’의 창의적 재구성을 통해 가능했다. 아파두라이는 세계화가 단순히 서구 문화의 확산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이동하는 사람(에스노스케이프), 기술(테크노스케이프), 자본(파이낸스케이프), 미디어(미디어스케이프), 이념(아이디어스케이프)이라는 다섯 가지 ‘지형(scape)’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캣츠아이의 사례는 이 중 인종·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흐름(에스노스케이프)과 미디어의 흐름(미디어스케이프)이 어떻게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필리핀, 스위스, 미국 등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멤버들의 개성은 케이팝의 정교한 시스템과 결합하여 전례 없는 시너지를 창출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미국 메이저 음반사)는 엄격한 규율과 통일성을 강조하던 기존 케이팝 트레이닝 방식에서 벗어나, 멤버 개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미국식 케이팝 시스템’을 유연하게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단순히 케이팝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과 퍼포먼스에 적극적으로 투영하는 주체로 기능했다.

이들의 포용적 서사는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미디어스케이프(Mediascape, 미디어 지형)’를 통해 전 세계로 효과적으로 확산되었다. 오디션 과정 전체를 담은 다큐멘터리 는 출신 배경을 넘어 꿈을 향해 연대하고 경쟁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팬들은 단순히 완성된 아이돌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수용자가 아니라,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 선정에 직접 참여하고 그들의 성장 서사에 함께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가 되었다. 결국 캣츠아이는 ‘만들어진 현지 그룹’을 넘어, ‘다양한 문화가 케이팝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융합하는 새로운 실험’ 그 자체로 글로벌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문화적 혼종성(Hybridity)이 어떻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케이팝 현지화 전략의 패러다임 변화
 
출처 : 필자 재구성
 
 
2. 소수자 중심의 스펙트럼 확장: 포용성의 실천
홀랜드와 베인, 그리고 캣츠아이의 커밍아웃까지 
그라데이션 K는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동시대의 정체성과 인권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하나의 '공론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가장 첨예하고 용기 있는 목소리는 바로 성소수자 아티스트들의 커밍아웃이었다. 캣츠아이의 멤버인 라라(Lara Raj), 메건(Megan Skiendiel)의 커밍아웃은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2025년 3월 퀴어로 커밍아웃한 라라와 같은 해 6월 양성애자임을 공개한 메건의 발언이 특히나 더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캣츠아이가 케이팝산업의 큰 축인 메이저 기획사 하이브 소속 그룹의 최초 커밍아웃 사례이기 때문이다.

라라는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8살 때부터 내가 절반의 프루트케이크(half a fruitcake)라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고, 메건은 라라와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 "나 양성애자야"라고 선언했다. 글로벌 팬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성소수자 팬들은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나와 같은 정체성을 당당히 밝혀줘서 용기를 얻었다"며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2025년 9월 'Teen Vogue Summit'에서 라라는 "여러분이 가족에게 커밍아웃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으며, 메건 역시 "업계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웠지만, 받은 반응에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 이면에는 선배 아티스트들의 용기가 있었다. 2018년 1월 데뷔한 홀랜드(Holland)는 케이팝 최초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아티스트였다. 어떤 기획사도 그와 계약하지 않았고, 그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직접 데뷔 앨범을 제작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남성 간의 키스 장면 때문에 19+ 등급을 받았지만, 20시간 만에 100만 뷰를 넘기며 글로벌 팬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홀랜드의 데뷔는 케이팝산업의 견고한 벽에 '존재 자체'로 균열을 낸 사건이었다.

7년 후인 2025년 4월 22일, 저스트비(JUST B)의 베인(Bain)은 LA 콘서트 무대에서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게이로서 자랑스럽다"며 활동 중인 케이팝 그룹 멤버로서는 최초로 커밍아웃했다. 베인은 인터뷰에서 멤버들과 소속사가 이미 그의 정체성을 알고 지지해주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8년 홀랜드가 겪었던 냉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케이팝산업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2025년 여름, 메이저 기획사 하이브 소속 캣츠아이의 라라와 메건의 커밍아웃은 이러한 변화가 케이팝 주류 산업으로 확장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홀랜드가 씨앗을 뿌리고, 베인이 싹을 틔운 변화의 흐름이 이제 캣츠아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케이팝 팬덤, 특히 글로벌 팬덤은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연대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safe space)'으로 기능해왔다. 이제 포용성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를 넘어, 글로벌 팬덤과 깊이 교감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된 것이다. 한국 사회 내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요원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성소수자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는 케이팝이 사회보다 반 발짝 앞서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포용의 흐름은 성소수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라데이션 K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성 정체성뿐 아니라 인종, 국적, 그리고 장애와 같은 다양한 경계를 허물며 확장되어야 한다. 케이팝 무대 위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당당히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그라데이션 K의 또 다른 빛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빅오션: 장애를 ‘다름'으로 재정의하다
성소수자 아티스트들이 정체성의 벽을 허물었다면, 이제 케이팝은 신체적 장애라는 또 다른 경계에 도전하고 있다. 2024년 4월,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Big Ocean)의 데뷔는 단순한 케이팝 그룹의 등장을 넘어, 기술과 예술, 그리고 인간 의지의 융합이 어떻게 사회적 편견의 벽을 허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장애를 '다름'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독창적인 예술적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혁신적 접근을 보여줬다.

이들의 데뷔 과정은 케이팝 트레이닝 시스템의 역사를 새로 쓴 도전 그 자체였다. 소리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한 칼군무를 맞추기 위해, 멤버들은 긴 시간 동안의 연습과 훈련 과정을 거쳤다. 소속사 파라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을 위해 촉각 피드백을 주는 스마트워치와 박자에 맞춰 빛과 숫자가 변하는 시각적 메트로놈 등 다감각 훈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청각 중심의 음악 패러다임을 시각과 촉각으로 확장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특히 빅오션이 사용한 'AI 보컬 기술'은 이들의 예술적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각 멤버의 음성을 학습한 AI가 구현한 목소리는 '진정한 노래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빅오션은 이를 '자신의 목소리를 확장하는 새로운 악기'로 재정의했다. 이는 청각장애인이 음악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술적, 철학적 답변이었다.
 
청각장애 케이팝 그룹 빅오션(Big Ocean), 왼쪽부터 빅오션의 멤버 지석, PJ, 찬연
(출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이들의 가장 위대한 예술적 성취는 한국 수어(KSL), 미국 수어(ASL), 국제 수화(IS)를 융합해 창조한 안무다. 이 안무는 단순히 가사를 전달하는 보조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시각 언어이자 감정 표현의 도구로 기능한다. 청각장애인 팬들에게는 장벽 없는 소통을, 비장애인 팬들에게는 전에 없던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음악 경험의 외연을 넓힌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24년 11월 첫 EP 와 2025년 4월 두 번째 EP 가 연이어 음반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그들의 실력과 인기를 증명했다. 포브스(Forbes)가 빅오션을 '2025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에 선정한 것은 그들을 단순히 인정한 것을 넘어, 케이팝이 보여준 포용의 시도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다. 이제 케이팝산업에서 콘서트 수어 통역사와 자막 제공은 더 이상 특별한 배려가 아닌, 케이팝 배리어프리(barrier-free) 시대의 기본이 되고 있다.

성소수자 아티스트들과 빅오션이 보여준 이러한 변화는 그라데이션 K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케이팝산업 전반에 걸쳐 실천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개별 아티스트와 기획사의 용기 있는 시도를 넘어, 이 포용의 움직임이 지속가능한 변화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산업 전체의 구조적 변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라데이션 K가 진정으로 한류의 미래가 되기 위한 과제와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3. 'K'의 재정의: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그라데이션 K 시대에 케이팝의 'K'는 더 이상 'Korean'이라는 국적이나 인종적 정체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고도로 숙련된 트레이닝, 정교한 비주얼 프로덕션, 팬덤과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고유의 방법론, 즉 하나의 완성된 K-컬처 시스템을 보증하는 품질 마크(quality mark)로 진화했다. 캣츠아이가 케이팝으로 불리는 이유는 멤버들의 국적이 아니라, 그들이 케이팝의 제작 시스템을 통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적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시대착오적 태도가 될 수 있다.
  *특정 문화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외부 문화와의 혼합을 거부하는 배타적 태도.

물론 이러한 개방성은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라는 함정에 빠질 위험을 내포한다. 타문화를 피상적으로 차용하여 상업적 이익만을 취하는 것은 존중이 아닌 폭력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한류는 깊이 있는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감상(cultural appreciation)' 위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히 이국적인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해당 문화권 출신 아티스트 및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창작물에 사용된 문화적 상징의 맥락과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그라데이션 K'는 한류가 마주한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피할 수 없는 진화의 방향이다. 지난 30년간 한류가 한국의 매력적인 '문화 상품'을 세계에 수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재능과 문화가 'K-시스템'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만나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인종과 국경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소수자와 연대하며, 수평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포용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때, 한류는 비로소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세계를 더 깊이 연결하는 '연결의 힘(Connective Power)'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그라데이션처럼 경계 없이 스며드는 한류의 새로운 물결 속에서, '다름'은 '틀림'이 아닌 '풍요로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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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Appadurai, A. (1996). Modernity at Large: Cultural Dimensions of Globalization.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 Benjamin, J. (2018. 1. 22). Holland Releases Debut Single 'Neverland' as The First Gay K-pop Idol. Billboard. URL: https://www.billboard.com/music/music-news/holland-debut-single-neverland-first-gay-k-pop-idol-8095306/
- Bhabha, H. K. (1994). The Location of Culture. Routledge.
- GAP. (2024. 8. 16). Gap Unveils Fall Denim Campaign Starring Global Girl Group KATSEYE. GAP NEWS. URL: https://www.gapinc.com/es-mx/articles/2025/08/gap-unveils-fall-denim-campaign-starring-global-gi\
- Kim, J. H. (2024. 11. 12). Big Ocean: Meet the Deaf K-Pop Group That's Breaking Barriers. RollingStone. URL: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features/big-ocean-k-pop-deaf-new-album-1235155515/
- Nye, J., & Power, S. (2004).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New York: Public Affairs, 193.
- UMG. (2023. 8. 28). HYBE x GEFFEN RECORDS ANNOUNCE CONTESTANTS FOR UNPRECEDENTED GLOBAL GIRL GROUP. Universal Music Group. URL: https://www.universalmusic.com/hybe-x-geffen-records-announce-contestants-for-unprecedented-global-girl-group/
- Wang, F. (2025. 4. 24). JK-pop singer Bain of Just B comes out during US concert. BBC News. URL: https://www.bbc.com/news/articles/cd6jzd6g9nwo

 

 
 



 

 

발행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행인 박창식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편집 이현지, 김정현
디자인 7의감각
발행일 2025년 11월 25일
E-ISSN 2714-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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