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사극은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정통 사극의 틀에서 벗어났다. 고유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 감각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장르 문법을 결합하면서, 서사의 보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기반을 구축했다. 역사적 배경 지식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장르 문법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았다. <폭군의 셰프>는 ‘판타지·로맨스·요리·역사’ 장르 문법을 교직하여 만든 조선 시대 배경의 판타지 사극으로, 한국적인 로컬리티와 세계인의 감수성 사이 간 조응을 성공시켰다. 이처럼 K-사극의 경쟁력은 장르적 하이브리드를 통해서 한국적인 로컬리티를 어떻게 세계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 한국 역사에 내재한 로컬리티를 보편적인 감수성의 장르 문법으로 활성화할 때, K-사극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류가 K-컬처로 지평을 확장하고 ‘NEXT-K’의 본질을 천착하는 지금 이 시점, 한국 역사에 대한 창발적 상상력이 중요한 이유다.
1. 한류에서 K-컬처로의 지평 확장
2025년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배우와 가수 중 일부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고, 서울을 배경으로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서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K-콘텐츠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제작사가 아닌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며, 배급 역시 한국 방송사가 아닌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의 국적을 구분하는 건 사실 별 의미가 없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예외적인 사례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이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관과 현대문화의 오브제들을 정밀하게 교직한 서사를 통해 K-컬처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류가 본격적으로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한국적인 것과 그 본질에 관한 천착을 게을리하거나, 혹은 그에 대해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본 고가 한국 자본으로 제작되지 않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흥행이라는 현상보다, 그 콘텐츠를 구성하는 한국적 세계관과 그 본질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때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등장했지만, 정작 '한국적인 것'의 의미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정의되어 왔다. 1990년대 중반 한류가 태동한 이후 2010년대까지, 한국적인 것은 주로 전통문화 예술을 소재로 하거나 한국 자본과 인력이 제작한 콘텐츠 범주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한류에서 K-컬처로 확장되면서, '한국적인 것'의 범주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로컬리티를 넘어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담보한 콘텐츠로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환점을 만들어낸 촉매제로 기능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흐름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한국적인 것과 그 본질에 관한 천착을 게을리하거나, 혹은 그에 대해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본 고가 한국 자본으로 제작되지 않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흥행이라는 현상보다, 그 콘텐츠를 구성하는 한국적 세계관과 그 본질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때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등장했지만, 정작 '한국적인 것'의 의미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정의되어 왔다. 1990년대 중반 한류가 태동한 이후 2010년대까지, 한국적인 것은 주로 전통문화 예술을 소재로 하거나 한국 자본과 인력이 제작한 콘텐츠 범주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한류에서 K-컬처로 확장되면서, '한국적인 것'의 범주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로컬리티를 넘어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담보한 콘텐츠로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환점을 만들어낸 촉매제로 기능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흐름에 결정타를 날렸다.

드라마 <킹덤>의 포스터 (출처 : 넷플릭스)
그러나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에서 본격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2019년 <킹덤>을 공개했고,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된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킹덤>은 한국 역사라는 로컬리티를 좀비 장르의 문법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신자유주의 체제 속 무한경쟁과 불평등이라는 보편적 문제의식을 극적으로 형상화했다. 이처럼 ‘좀비·스릴러·공포’ 장르 문법을 교직한 <킹덤>은 한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배경 지식 없어도 해외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K-사극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른바 다양한 장르 문법의 특징을 역동적으로 하이브리드한 K-사극의 시초라고 평가할 만하다.
2. 장르적 하이브리드와 K-사극 로컬리티의 세계화
전 세계가 <킹덤>을 주목한 방식은 다양했다. 그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조선 시대 성인 남성의 관모(冠帽)였던 '갓'이 드라마에서 소품으로 등장한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매우 ‘힙(Hip)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킹덤>의 흥행과 함께 갓은 하나의 상징적 굿즈로 부상했고, 이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보이 그룹 ‘사자 보이즈’가 이를 착용하면서 K-헤리티지(한국 전통문화 상품)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확장되었다. 조선 시대의 갓이 현대적 감각의 뮷즈(MU:DS, 뮤지엄과 굿즈의 합성어)로 재탄생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국 전통문화는 세계인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과거에 머물렀던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보편성을 담보한 ‘로맨스·스릴러·액션·교육·법조·요리’ 등의 장르와 한국적 로컬리티에 기반한 사극 장르 문법을 결합한 드라마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K-사극은 고증에 충실한 정통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과 상상력을 통해 세계적 보편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남장 여자 설정을 현대적 의미에서의 퀴어와 젠더 담론으로 확장한 궁중 로맨스 <연모>, 신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과 굳은 의지로 불의에 맞서 행동하면서 정조대왕의 곁을 지킨 궁녀의 삶에 초점을 맞춘 청춘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 중전이 사고뭉치 왕자들을 세자가 될 인물로 가르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시대판 학원물 <슈룹>, 가부장제의 열녀 이데올로기에 관한 역발상으로 기득권의 권력욕을 풍자한 액션 활극 <밤에 피는 꽃>, 도망 노비에서 화적떼에 희생당한 양반의 여식으로 신분이 바뀐 여성의 변론 활동을 그린 법조 로맨스 <옥씨부인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K-사극은 다양한 장르 문법을 교직해 서사의 보편성을 담보하면서도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기반을 구축했다.
K-사극은 역사적 배경지식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그 외연을 한 번 더 확장한다. 2020년 전후까지도 유지되었던 사극 고유의 틀을 완전히 탈피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등장한 것이다.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개연성마저 배제하고 오롯이 캐릭터 특성과 에피소드의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폭군의 셰프>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작품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장치로 대한민국의 여성 셰프 '연지영(배우 임윤아)'이 조선 시대의 폭군 '이헌(배우 이채민)'을 만나 요리를 매개로 로맨스를 펼친다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는 한국적 로컬리티와 세계인의 감수성이 조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K-사극은 고증에 충실한 정통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과 상상력을 통해 세계적 보편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남장 여자 설정을 현대적 의미에서의 퀴어와 젠더 담론으로 확장한 궁중 로맨스 <연모>, 신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과 굳은 의지로 불의에 맞서 행동하면서 정조대왕의 곁을 지킨 궁녀의 삶에 초점을 맞춘 청춘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 중전이 사고뭉치 왕자들을 세자가 될 인물로 가르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시대판 학원물 <슈룹>, 가부장제의 열녀 이데올로기에 관한 역발상으로 기득권의 권력욕을 풍자한 액션 활극 <밤에 피는 꽃>, 도망 노비에서 화적떼에 희생당한 양반의 여식으로 신분이 바뀐 여성의 변론 활동을 그린 법조 로맨스 <옥씨부인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K-사극은 다양한 장르 문법을 교직해 서사의 보편성을 담보하면서도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기반을 구축했다.
K-사극은 역사적 배경지식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그 외연을 한 번 더 확장한다. 2020년 전후까지도 유지되었던 사극 고유의 틀을 완전히 탈피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등장한 것이다.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개연성마저 배제하고 오롯이 캐릭터 특성과 에피소드의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폭군의 셰프>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작품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장치로 대한민국의 여성 셰프 '연지영(배우 임윤아)'이 조선 시대의 폭군 '이헌(배우 이채민)'을 만나 요리를 매개로 로맨스를 펼친다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는 한국적 로컬리티와 세계인의 감수성이 조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 포스터(출처 : 《tvN》)
<폭군의 셰프>의 비법은 복잡하지 않다. 주인공 '연지영'은 프랑스 요리 대회에서 우승한 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귀국하던 중, 비행기에서 조선 시대 요리서 『망운론(望雲錄)』을 펼쳤다가 시간 이동을 한다. 연출된 조선 시대는 한국적인 로컬리티의 공간성이 시각적으로 형상화된 장소다. 사실 현재에서 과거로, 또는 과거에서 현재로의 타임슬립 전개는 익숙한 내용이다. 하지만 과거로 시간 이동한 주인공이 미래에서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극적 상황은 상당히 낯설다. 익숙한 판타지 장치가 사극 배경과 캐릭터의 독특한 성격에 의해 낯설게 변주되는 모양새인 것이다. 게다가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극적 상황은 경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유발한다.
이러한 희극성은 연희군 이헌의 폭력적인 행실에서 비롯한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역사적 배경지식 부족에서 비롯되는 시청 장벽을 낮추고, 요리를 매개로 한 청춘남녀의 로맨스로 초점을 이동시킨다. 한국 역사 속 희대의 폭군이었던 연산군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시청자들이 극적 상황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폭군의 셰프>를 K-사극이라기보다 “음식이라는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요리서 『망운론』을 매개로 한 시간 이동은 과거의 조선왕조와 대한민국의 현대적 배경을 뒤섞고, '연지영'과 '이헌'을 운명적인 로맨스 관계로 엮는다. 프랑스 요리 대회 우승자이자 파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였던 '연지영'은 시간 이동으로 조선 왕실 수라간의 대령숙수가 되고, 폭군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 전통 요리와 서양 요리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는 퓨전(fusion)이나 팩션(faction) 사극 또는 대체 역사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구성과 연출법이다. 역사적인 사실과 극적 상상력의 길항, 대립적 요소들의 충돌, 정치적 갈등과 이를 요리로 풀어내려는 해법 사이의 대결, 고추장 비빔밥이나 흑임자 마카롱처럼 익숙하지만 낯선 요리들의 향연은 시청자가 극적 상황에 몰입하기보다 오히려 거리감을 가지고 웃으며 구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폭군의 셰프>가 보여주는 '현대적 감각의 조선'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연지영’의 요리를 맛보고 황홀경에 빠진 사람들의 느낌을 다소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예능의 한 장면처럼 표현하는가 하면, 명나라 사신단의 숙수들과 조선 수라간 숙수들의 요리 경연은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시킨다. 또 극 중 술에 취한 ‘연지영’이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단서인 요리서 『망운론』을 잃어버리는 장면에서, 슬픔과 절망을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극중 캐릭터와 현실의 아이돌 윤아가 중첩되며 텍스트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았던 과학자 장영실의 조카로 설정된 '장춘생'은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수레 '비거'를 이용한다. 그가 빠르게 궁궐에 도착해 압력밥솥 뚜껑을 전해주는 장면은 현대의 로켓배송을 연상시키며 폭소를 유발한다. <폭군의 셰프>의 많은 장면들이 인터넷 놀이 문화의 일종인 밈(meme)으로 활발하게 소비되었던 것도 그래서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분절해 전체 서사를 축적하는 스토리텔링 전략으로 드라마 시청의 유희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조선 시대 배경의 사극이라는 한국적 로컬리티에 요리 로맨스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결합해 전 세계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3. K-사극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의 원천
대한민국 셰프가 연산군 시대로 시간 이동한다는 설정의 <폭군의 셰프>는 요리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시간 이동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선왕조 사상 가장 극악한 폭군 연산군을 미화한다거나, 사극에 어울리지 않게 봉건적 신분 질서를 위반하는 언행이 범람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로 인해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유발하는 감각적 연출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회 4.9%의 시청률은 최종회에서 17.1%로 폭등했고, 넷플릭스 비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빨리 6주 만에 누적 시청 3억 시간을 넘겼다. 프랑스 요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청춘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보편적인 장르 문법, 그리고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전략 덕분이다.

2026년 1월 방영 예정인 <은애하는 도적님아> 포스터(출처 : 《KBS》)
<폭군의 셰프>처럼 한국적 로컬리티를 세계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K-사극의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장치를 통해 서로 다른 시선으로 조선을 경험하는 대군과 얼녀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필두로,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 설정에서 평민 신분의 재벌 여성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자의 로맨틱 코미디 <21세기 대군 부인>, 타임슬립 판타지 장치로 조선 시대 희대의 악녀 영혼이 씌어 악랄해진 여성 무명 배우와 돈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 수 있는 악랄한 재벌 남성의 성장과 구원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멋진 신세계> 등이 국내외 시청자들을 연이어 찾아오면서, K-사극의 장르 지평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자면, K-사극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장르적 하이브리드를 통해 한국적 로컬리티를 어떻게 세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역사에 내재한 로컬리티를 보편적 감수성의 장르 문법으로 활성화할 때 K-사극은 문화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역사 속에서 인간과 사회의 보편성을 통찰해 전 세계적 담론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류가 K-컬처로 지평을 넓혀온 지금, ‘NEXT-K'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점에서 한국 역사에 대한 창발적 상상력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인의 세계관과 한국 전통문화 예술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폭군의 셰프>가 ‘보편적 장르 문법을 어떻게 융합했는지’를 앞으로의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낯설어도 보편적이라 익숙한’ 한국적 로컬리티의 세계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자면, K-사극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장르적 하이브리드를 통해 한국적 로컬리티를 어떻게 세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역사에 내재한 로컬리티를 보편적 감수성의 장르 문법으로 활성화할 때 K-사극은 문화적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역사 속에서 인간과 사회의 보편성을 통찰해 전 세계적 담론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류가 K-컬처로 지평을 넓혀온 지금, ‘NEXT-K'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점에서 한국 역사에 대한 창발적 상상력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인의 세계관과 한국 전통문화 예술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폭군의 셰프>가 ‘보편적 장르 문법을 어떻게 융합했는지’를 앞으로의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낯설어도 보편적이라 익숙한’ 한국적 로컬리티의 세계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발행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행인 박창식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편집 이현지, 김정현
디자인 7의감각
발행일 2026년 1월 23일
E-ISSN 2714-0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