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는 한국의 국적성을 넘어 전 세계가 향유하는 문화적 감각 기호로 진화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세계인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킹덤(Kingdom)>으로 시작된 K-시대극 열풍은 조선 풍속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해외 팬들은 단순 시청자를 넘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문화를 해석하고 전파하는 ‘문화 해설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주체적인 여성 서사로 풀어내며 서구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이끌어냈다. 또한 <폭군의 셰프>는 한식과 한복 같은 한국적 미학을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 결합해 K-푸드와 K-스타일의 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해외 이용자들은 작품 속 한국적 요소들을 자발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콘텐츠의 서사를 일상적인 ‘팬 메이드(Fan-made) 문화’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팬덤이 주체가 되어 의미를 재생산하는 선순환은 K-콘텐츠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 장르로 안착시키고 있다.
1.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기호 'K'
영화, 드라마, 방송산업이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 2025년,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장르와 매체, 국적성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이 텍스트에서 세계인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제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창작자의 국적과 생산지의 경계는 점차 해체되고, 텍스트의 국가적 기원은 흐릿해졌다. 그 과정에서 'K'라는 기호는 하나의 문화적 감각 장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K'는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타 문화와 융합하고 상호작용하며 확장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해외에서 'K'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세계인의 보편적 문화로 확장된 'K'를 ‘한국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수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드라마와 케이팝, 그리고 영화로 이동하며 확산한 한류 열풍은 이제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총체적 관심으로 전이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 방식, 즉 일상에서부터 여행, 음식, 패션, 미용, 리빙 등 대부분의 생활 분야에 이르는 일상의 다양한 영역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향유되는 문화가 되었지만, 정작 국경 안에 머무는 우리는 이 변화에 오히려 얼떨떨함을 느낀다.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한국 여행과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인기 관람 장소가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뉴스나 박물관 문화 상품을 품절시킬 정도로 열성적으로 구매한다는 소식은 이제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한국의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을 마주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되었고, 서울은 글로벌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K-시대극'은 재구성되는 기호 'K'의 의미를 명확히 보여준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멈춰 선 시기에 드라마 <킹덤>은 'K-좀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인에게 낯설었던 조선 시대의 풍속과 문화는 '트렌디 사극'이라는 새로운 외형을 입고,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과 자막이라는 장벽을 넘어 세계로 나아갔다.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2021), <연모>(2021), <슈룹>(2022), <환혼>(2022), <정년이>(2024), <폭군의 셰프>(2025), 그리고 최근의 <은애하는 도적님아>(2026)에 이르기까지, K-시대극과 K-로맨스 판타지는 글로벌 OTT 차트 상위권을 수놓으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K'는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타 문화와 융합하고 상호작용하며 확장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해외에서 'K'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세계인의 보편적 문화로 확장된 'K'를 ‘한국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수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드라마와 케이팝, 그리고 영화로 이동하며 확산한 한류 열풍은 이제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총체적 관심으로 전이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 방식, 즉 일상에서부터 여행, 음식, 패션, 미용, 리빙 등 대부분의 생활 분야에 이르는 일상의 다양한 영역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향유되는 문화가 되었지만, 정작 국경 안에 머무는 우리는 이 변화에 오히려 얼떨떨함을 느낀다.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한국 여행과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인기 관람 장소가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뉴스나 박물관 문화 상품을 품절시킬 정도로 열성적으로 구매한다는 소식은 이제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한국의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을 마주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되었고, 서울은 글로벌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K-시대극'은 재구성되는 기호 'K'의 의미를 명확히 보여준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멈춰 선 시기에 드라마 <킹덤>은 'K-좀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인에게 낯설었던 조선 시대의 풍속과 문화는 '트렌디 사극'이라는 새로운 외형을 입고,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과 자막이라는 장벽을 넘어 세계로 나아갔다.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2021), <연모>(2021), <슈룹>(2022), <환혼>(2022), <정년이>(2024), <폭군의 셰프>(2025), 그리고 최근의 <은애하는 도적님아>(2026)에 이르기까지, K-시대극과 K-로맨스 판타지는 글로벌 OTT 차트 상위권을 수놓으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2. 문화 해설자로 진화한 팬덤
팬덤(fandom)은 본래 '광적인 추종'이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지닌 단어로, 공통의 대상에 환호하며 집단적으로 향유하는 무리라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팬덤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1990년대에 들어 본격화되었다. 팬덤 연구의 선구자인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는 TV 드라마 시청자를 분석하며 팬을 능동적 수용자로 재정의하고, 팬덤이 대안적 사회 공동체로 기능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젠킨스가 미디어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수용자 관계 변화를 분석하며, 참여 문화(Participatory Culture)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융합 문화(Convergence Culture)의 핵심 특징임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소비자는 이전보다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되었으며, 오늘날 팬덤의 위력은 부인하기 어렵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는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장(場)이 되었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팬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제 산업과 팬덤의 역학 관계에서 주도권은 팬덤으로 이동했으며, 참여형 팬덤이 미디어 문화의 주류로 부상했다. 과거 팬덤은 소외된 하위문화 집단이 취향을 표출하는 폐쇄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SNS가 일상화된 오늘날 팬덤은 저마다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해방구가 되었다. 영화와 TV 시리즈는 갈수록 복잡하고 정교해진 서사로 팬들을 유인하며, 미디어와 소비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덕질'은 원래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은밀히 행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 이중생활을 하는 팬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은 방탄소년단(BTS)과 아미(ARMY)로 대표되는 그들의 팬덤이 보여준 긍정적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제 팬들은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스타가 출연하는 콘텐츠의 흥행 성적이나 공연 성과를 견인하며, 자신의 참여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덕질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더 이상 감출 이유가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이제 팬은 콘텐츠를 즐기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각 산업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이나 틱톡(TikTok) 등에서 확산되는 밈(Meme)과 챌린지는 개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고 즐기는 놀이 문화로서 팬덤의 존재감을 가시화한다. 이러한 팬 문화는 한국 콘텐츠를 향유하는 해외 팬들에게도 확장되었다. SNS 인증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해석하고, 자발적으로 밈을 제작하며, 관련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행위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대중문화 산업의 소비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며 주체적으로 놀이를 즐긴다는 의식이 각 분야의 덕후 커뮤니티 내에서 확고히 자리 잡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연대 의식이 형성되었다. 함께 서사를 해석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연대감’은 대중문화를 즐기는 하나의 사회적 감각으로 정착하고 있다.
나아가 취향을 매개로 형성된 친밀감과 공동체 경험은 개인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위안을 얻는 사회적 행위로 확장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한국 콘텐츠산업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문화 생산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는 자막을 자연스러운 감상의 도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자막을 유용한 보조 장치로 활용한다. 즉, 현 미디어 생태계에서 자막은 시청자에게 더 이상 장벽이 아니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K-콘텐츠는 공개 즉시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글로벌 OTT 시대의 특징은 물리적 공간이 달라도 콘텐츠를 통해 계급, 성별, 세대, 인종, 국적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K-시대극을 즐기는 외국인들은 단순히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는 것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각자의 해석을 공유하며 능동적인 문화 번역가이자 해설자로 진화했다. 이들의 활동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IMDB, 레딧(Reddit), 틱톡, X(구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댓글과 게시물로 확산되며, 끊임없이 학습하고 공유하며 연대하는 새로운 문화적 유희를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K-시대극 팬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폭군의 셰프>의 해외 팬들은 레딧 등에서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과 식재료의 효능을 자발적으로 정리해 공유하며 K-푸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정년이>의 팬들은 생소한 여성국극이라는 장르와 그 속에 담긴 한국적 소리의 미학을 서구권 시청자들에게 해설하고 번역하며, 단순한 시청자를 넘어 능동적인 문화 중개자로서 작품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소비자는 이전보다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되었으며, 오늘날 팬덤의 위력은 부인하기 어렵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는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장(場)이 되었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팬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제 산업과 팬덤의 역학 관계에서 주도권은 팬덤으로 이동했으며, 참여형 팬덤이 미디어 문화의 주류로 부상했다. 과거 팬덤은 소외된 하위문화 집단이 취향을 표출하는 폐쇄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SNS가 일상화된 오늘날 팬덤은 저마다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해방구가 되었다. 영화와 TV 시리즈는 갈수록 복잡하고 정교해진 서사로 팬들을 유인하며, 미디어와 소비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덕질'은 원래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은밀히 행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 이중생활을 하는 팬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은 방탄소년단(BTS)과 아미(ARMY)로 대표되는 그들의 팬덤이 보여준 긍정적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제 팬들은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스타가 출연하는 콘텐츠의 흥행 성적이나 공연 성과를 견인하며, 자신의 참여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덕질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더 이상 감출 이유가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이제 팬은 콘텐츠를 즐기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각 산업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이나 틱톡(TikTok) 등에서 확산되는 밈(Meme)과 챌린지는 개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고 즐기는 놀이 문화로서 팬덤의 존재감을 가시화한다. 이러한 팬 문화는 한국 콘텐츠를 향유하는 해외 팬들에게도 확장되었다. SNS 인증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해석하고, 자발적으로 밈을 제작하며, 관련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행위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대중문화 산업의 소비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며 주체적으로 놀이를 즐긴다는 의식이 각 분야의 덕후 커뮤니티 내에서 확고히 자리 잡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연대 의식이 형성되었다. 함께 서사를 해석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연대감’은 대중문화를 즐기는 하나의 사회적 감각으로 정착하고 있다.
나아가 취향을 매개로 형성된 친밀감과 공동체 경험은 개인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위안을 얻는 사회적 행위로 확장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한국 콘텐츠산업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문화 생산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는 자막을 자연스러운 감상의 도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자막을 유용한 보조 장치로 활용한다. 즉, 현 미디어 생태계에서 자막은 시청자에게 더 이상 장벽이 아니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K-콘텐츠는 공개 즉시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글로벌 OTT 시대의 특징은 물리적 공간이 달라도 콘텐츠를 통해 계급, 성별, 세대, 인종, 국적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K-시대극을 즐기는 외국인들은 단순히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는 것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각자의 해석을 공유하며 능동적인 문화 번역가이자 해설자로 진화했다. 이들의 활동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IMDB, 레딧(Reddit), 틱톡, X(구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댓글과 게시물로 확산되며, 끊임없이 학습하고 공유하며 연대하는 새로운 문화적 유희를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K-시대극 팬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폭군의 셰프>의 해외 팬들은 레딧 등에서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과 식재료의 효능을 자발적으로 정리해 공유하며 K-푸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정년이>의 팬들은 생소한 여성국극이라는 장르와 그 속에 담긴 한국적 소리의 미학을 서구권 시청자들에게 해설하고 번역하며, 단순한 시청자를 넘어 능동적인 문화 중개자로서 작품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이 제작한 밈(meme) (<폭군의 셰프>의 왕과 은둔 발명가 장춘생의 관계를 알라딘과 지니에 대입)
(출처 : 인스타그램 케이팝 팬페이지(@zonakorea))
(출처 : 인스타그램 케이팝 팬페이지(@zonakorea))
3.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와 소통하기
K-시대극의 계보를 잇는 <정년이>와 <폭군의 셰프>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소리(청각)를, 웹소설 기반의 <폭군의 셰프>는 요리(미각)라는 감각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두 작품은 각각 K-오페라(국극)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또한 여성 주인공의 주체적인 성장을 다룬 여성 서사가 돋보인다는 점,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배우 김태리와 임윤아를 주연으로 내세워 해외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정년이>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주류 서사인 여성국극을 소재로 삼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적인 전통 소재, 더욱이 비주류 서사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타임(TIME)≫ 은 주인공 김태리의 압도적인 연기와 판소리의 현대적 활용을 높게 평가하며 이 작품을 2024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중 2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5년 여름 방영된 <폭군의 셰프>는 현대의 셰프가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절대 미각의 폭군을 만난다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한 이 작품의 성공에는 패션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이자 K-뷰티의 아이콘인 임윤아의 캐스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드라마 속 타임슬립 설정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며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K-푸드와 K-뷰티의 홍보대사로 격상시켰다. 퓨전 한식뿐만 아니라 임윤아가 선보인 한복 패션과 메이크업은 SNS 상에서 수많은 해시태그를 양산하며 이른바 ‘K-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는 한식, 한옥, 한복 같은 한국 전통문화를 판타지적 조선시대라는 패키지로 엮어 한국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문화 상품이 되었다.
반면 비평적인 관점에서 <정년이>의 IMDB 평점(8.3)과 유저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원작의 퀴어 캐릭터가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 미국과 한국 시청자들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준 반면, 유럽과 아시아권에서는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특히 레딧(Reddit) 유저들은 김태리의 필모그래피를 분석하며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남녀 로맨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또한 한 유저는 퀴어 캐릭터의 삭제와 <정년이>가 방영되던 2024년 당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연결 지으며, 주류 미디어의 보수성과 퀴어 서사가 배제된 제작 환경을 비판했다. 이는 해외 팬들이 이제 한국 사회와 문화의 맥락까지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능동적 주체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폭군의 셰프> 역시 IMDB 평점 8.0을 기록하며 북미 관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024)가 촉발한 글로벌 미식 열풍을 로맨틱 코미디로 이어받은 성공적인 결과다. 특히 레딧 유저들은 여주인공이 남주의 외모보다 요리의 품질에 집착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한국식 발효 음식과 양념을 판타지 세계관에 녹여낸 설정, 그리고 주방에서 땀 흘리며 권력을 쟁취하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은 기존 로맨스 판타지의 문법을 전복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제 해외 유저들은 직접 한국의 전통 음식과 관련된 레시피를 연구하고 관련 밈을 제작하며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려는 자발적 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젠킨스의 참여 문화 관점으로 볼 때 팬덤이 콘텐츠의 서사를 자신의 일상으로 확장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정년이>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주류 서사인 여성국극을 소재로 삼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적인 전통 소재, 더욱이 비주류 서사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타임(TIME)≫ 은 주인공 김태리의 압도적인 연기와 판소리의 현대적 활용을 높게 평가하며 이 작품을 2024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중 2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5년 여름 방영된 <폭군의 셰프>는 현대의 셰프가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절대 미각의 폭군을 만난다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한 이 작품의 성공에는 패션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이자 K-뷰티의 아이콘인 임윤아의 캐스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드라마 속 타임슬립 설정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며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K-푸드와 K-뷰티의 홍보대사로 격상시켰다. 퓨전 한식뿐만 아니라 임윤아가 선보인 한복 패션과 메이크업은 SNS 상에서 수많은 해시태그를 양산하며 이른바 ‘K-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는 한식, 한옥, 한복 같은 한국 전통문화를 판타지적 조선시대라는 패키지로 엮어 한국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문화 상품이 되었다.
반면 비평적인 관점에서 <정년이>의 IMDB 평점(8.3)과 유저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원작의 퀴어 캐릭터가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 미국과 한국 시청자들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준 반면, 유럽과 아시아권에서는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특히 레딧(Reddit) 유저들은 김태리의 필모그래피를 분석하며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남녀 로맨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또한 한 유저는 퀴어 캐릭터의 삭제와 <정년이>가 방영되던 2024년 당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연결 지으며, 주류 미디어의 보수성과 퀴어 서사가 배제된 제작 환경을 비판했다. 이는 해외 팬들이 이제 한국 사회와 문화의 맥락까지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능동적 주체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폭군의 셰프> 역시 IMDB 평점 8.0을 기록하며 북미 관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024)가 촉발한 글로벌 미식 열풍을 로맨틱 코미디로 이어받은 성공적인 결과다. 특히 레딧 유저들은 여주인공이 남주의 외모보다 요리의 품질에 집착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한국식 발효 음식과 양념을 판타지 세계관에 녹여낸 설정, 그리고 주방에서 땀 흘리며 권력을 쟁취하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은 기존 로맨스 판타지의 문법을 전복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제 해외 유저들은 직접 한국의 전통 음식과 관련된 레시피를 연구하고 관련 밈을 제작하며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려는 자발적 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젠킨스의 참여 문화 관점으로 볼 때 팬덤이 콘텐츠의 서사를 자신의 일상으로 확장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폭군의 셰프>의 된장 파스타를 흉내 내어 만든 뒤, 직접 맛보는 팬의 후기 영상
(출처 : 틱톡 인플루언서 계정(@thisisariworld))
(출처 : 틱톡 인플루언서 계정(@thisisariworld))
4. 문화적 매력 자산, K
과거 문화적 할인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문화적 거리는 이제 고정된 상수가 아니다. 주변부에서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한 한류는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을 오히려 차별화된 매력 요소로 전환해 왔다. 한국 사회 내부에서도 전통문화를 세련되게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으며, K-콘텐츠를 향한 해외 팬들의 애정은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호기심과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K-시대극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열광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첫째, 강력한 팬덤의 자발적 확산은 드라마의 생명력을 연장한다. 둘째, 한국 전통문화는 더 이상 이질적인 장벽이 아니라 매력적인 문화적 기호로 소비될 수 있다. 셋째, 보편적 장르 문법(멜로, 성장 서사, 로맨틱 코미디 등)과 스타의 페르소나가 결합할 때 글로벌 시청자의 공감대는 극대화된다. 보편적인 틀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전달하는 이 방식은 역설적으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한국의 로컬리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한류 4.0의 진정한 완성은 한국적 특수성이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만나 ‘얼마나 지속적인 문화적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정년이>와 <폭군의 셰프>가 보여준 것처럼 팬덤이 단순한 수용자를 넘어 문화 해설자로서 콘텐츠의 의미를 재창조하고 확산하는 주체로 진화할 때, K-콘텐츠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 장르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늘날 K-시대극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열광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첫째, 강력한 팬덤의 자발적 확산은 드라마의 생명력을 연장한다. 둘째, 한국 전통문화는 더 이상 이질적인 장벽이 아니라 매력적인 문화적 기호로 소비될 수 있다. 셋째, 보편적 장르 문법(멜로, 성장 서사, 로맨틱 코미디 등)과 스타의 페르소나가 결합할 때 글로벌 시청자의 공감대는 극대화된다. 보편적인 틀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전달하는 이 방식은 역설적으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한국의 로컬리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한류 4.0의 진정한 완성은 한국적 특수성이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만나 ‘얼마나 지속적인 문화적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정년이>와 <폭군의 셰프>가 보여준 것처럼 팬덤이 단순한 수용자를 넘어 문화 해설자로서 콘텐츠의 의미를 재창조하고 확산하는 주체로 진화할 때, K-콘텐츠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 장르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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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Jenkins, H. (1992). Textual Poachers: Television Fans and Participatory Culture, Routledge.
- Jenkins, H. (2006). Convergence Culture: Where Old and New Media Collide, NYU Press. 《Time》 (2024. 12. 18). The 10 Best K-Dramas of 2024, URL: https://time.com/7201080/best-k-dramas-2024/
- IMDB, ‘Jeong Nyeon User reivews’, URL: https://www.imdb.com/title/tt28197611/reviews/?ref_=tt_ururv_sm
- IMDB, ‘Bon Appetit, Your Majesty Ratings’, URL: https://www.imdb.com/title/tt37600136/ratings/?ref_=tt_ov_rat
- REDDIT, ‘Jeongnyeon: The Star Is Born [Episodes 11 & 12], URL: https://www.reddit.com/r/KDRAMA/comments/1gslnxx/jeongnyeon_the_star_is_born_episodes_11_12/
- REDDIT, ‘Bon appetite your majesty: Unpopular opinion’. URL: https://www.reddit.com/r/kdramas/comments/1nn739w/bon_appetite_your_majesty_unpopular_opinion
- 인스타그램 케이팝 팬페이지 계정(@zonakorea), URL: https://www.instagram.com/p/DPVXG05icN1/?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 틱톡 인플루언서 계정(@thisisariworld), URL: https://www.tiktok.com/@thisisariworld/video/7550317574437899526
참고문헌
- Jenkins, H. (1992). Textual Poachers: Television Fans and Participatory Culture, Routledge.
- Jenkins, H. (2006). Convergence Culture: Where Old and New Media Collide, NYU Press. 《Time》 (2024. 12. 18). The 10 Best K-Dramas of 2024, URL: https://time.com/7201080/best-k-dramas-2024/
- IMDB, ‘Jeong Nyeon User reivews’, URL: https://www.imdb.com/title/tt28197611/reviews/?ref_=tt_ururv_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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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IT, ‘Jeongnyeon: The Star Is Born [Episodes 11 & 12], URL: https://www.reddit.com/r/KDRAMA/comments/1gslnxx/jeongnyeon_the_star_is_born_episodes_11_12/
- REDDIT, ‘Bon appetite your majesty: Unpopular opinion’. URL: https://www.reddit.com/r/kdramas/comments/1nn739w/bon_appetite_your_majesty_unpopular_opinion
- 인스타그램 케이팝 팬페이지 계정(@zonakorea), URL: https://www.instagram.com/p/DPVXG05icN1/?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 틱톡 인플루언서 계정(@thisisariworld), URL: https://www.tiktok.com/@thisisariworld/video/7550317574437899526
발행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행인 박창식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편집 이현지, 김정현
디자인 7의감각
발행일 2026년 1월 23일
E-ISSN 2714-0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