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315호 - 대선 출마 선언한 노회찬 의원 동행취재 : 집권의 '꿈', 전국 곳곳서 '현실'로 만든다
'최초 민주노동당 출신 대통령' 노회찬 의원은 11일 당내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민주노동당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라는 정치경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당 집권의 꿈 을 실현하겠다" 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진보정당 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 는 그의 말에는 포부와 자신감, 강력한 의지가 실려있는 듯 했다. 13일 오후 12시 반 대선후보, 노회찬 의원의 차에 올랐다. 카드 수수료 인하 관련평택 지역기자회견과 상인간담회 등의 일정이 잡혀있는 평택으로 가는 길이었다. 일정이 적혀있는 메모를 들여다보고 있었던 노 의원과 차 안에서 인사를나눴다. ◇ 노 의원 ‘코디'의 조언, 분홍색 줄 무늬 넥타이 = 꽃샘추위가 물러간 듯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의 기운은 차 안으 로도 밀려 들어왔다. 하얀 와이셔츠에 분홍색 줄무늬 넥타이를 한 노 의원의 모습은 완연한 봄 햇살과 어울리는 차림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코디'가 있었다. "어느 날 정치인 코디를 전문으로 하 시는 분이 제 표정과 패션 등을 분석한 자료를 갖고 찾아와주셨어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넥타이를 전문 디자인 제작하시는 분이 선물로 넥타이를 종종 보내주시는데, 이 넥타이도 그 분이 주신 겁니다.” 새삼스레 눈여겨 넥타이를 들여다보는데 노 의원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 얼굴이 붉고 검어서 밝은 색 넥타이를 매야한다고 그러더군요.” 그의 지지자와 팬이 ‘코디'가되어 그를 도외주고있었다. 노 의원의 표정 등과 관련해서는 어떤 조언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TV토론회 모니터를 해보니 상대방 얘기를 들을 때 찡그리거나 화난 표정이라고..." 순간 노 의원의 토론 모습이 떠올랐다. 노 의원도 살짝 웃어보였다. 토론에서 그는 '훅'을 날리듯 적재적소에서 반박하고 강펀치를 먹이듯 상 대방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의 말솜씨가 그를 총선스타를만들고 지금의 대통령 후보, 노회챈 올 만들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지 않은가. 정곡을 찌르 는 비유와 꺼럴 게 없는 폭로는 ‘시원~하다', '그놈말 잘하네' 등의 호응과 박수, 폭소를 자아냈다. 인터넷에는 '노회찬 어록', '노회찬동영상' 등이 돌았고 팬클럽이 생겨났다. 그 말솜씨는 용접공으로 노동 운동을 하면서 단련됐다. "짧은 시간안에 더구나 제 얘기에 관심이 없는 노동자분들에게 얘기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비결을 배웠을 터다. ◇ "부유세는 어떻게 됐어요?" 질문에 당면한 민주노동당 = 민주노동당이 이 번 대선을 치를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일 까. 노 의원은 "처음에 없던 질문이 생겨난 것"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대선과 달리 더 이상 신생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 의원은 “신생 정당일 때는 다른 정당이 하지 못하는 비판을 속 시원하게 하면 됐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해서 활동했기 때문에 너희는 뭐 했냐 혹은 너희는 잘했냐 등의 질문이 나올거예요. 이런 질문에 답하는것이 ..예요" ... 예기치 않은 상황에 평택시위원회 당원들은 대선후보의 걸음에 민망해하고 당황하는 눈치였따. "노 의원이 여기까지 오셨는데 죄송하다"는 말도 나왔다. 김인환 지부장은 "민주노동당 당원은 아니지만 법안에 공감해서 참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평택은 이제 카드 수수료 인하운동의 출발점에 선 것"이라면서 "일을 해나가다 보면 더욱 잘 될 것"이라고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을 격려했다. ... ● 노회찬 의원 인터뷰 "본선 경쟁력이 나의 강점" "정파간 융합, '통합형' 슬로건 내걸 것" 11일 당 대의원대회에서는 개방형 경선제가 부결되고 당원 직선제로 대선후보 선출방식이 정해졌다. 선거방식에 따른 노 의원의 유불리가 점쳐지기도 했다. 노 의원은 자신에게 가개방형 경선제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당원 직선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진영 등에서 민주노동당이 폐쇄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 총체적 비전과 노선은 현재 준비중 = 일각에서는 노 의원의 출마 선언에서 철학과 비전, 정책방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부족하다"고 곧바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출마선언에 모두 담을수 없었고 기회가많으니 구체적인 표현으로 가다듬어서 차후에 제출하자는 고민이었다"고 덧붙였다. "출마선언에는 출마 의지와 상징적 정책 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총체적인 비전과 노선에 대해서는별도로 따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라는 것. 대선캠프에 대해서는 "진보진영과 전문가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정책자문 등을 받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의 정책 등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여러 기관등의 의견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어느 대선후보와 함께하는 사람, 혹은 정책 등 모두 후보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만약 다른 분이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로 결정된다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해 나를 돕는 사람들 모두 (대선후보 진영에) 다 들어가서 도와야 될 것 아니겠냐"는 노 의원은 "가능하면 경선 때까지 (대선캠프에 대해) 안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당내 경선의 강점에 대해서는 '본선경쟁력', '본선 투표력'을 꼽았다. 자신이 본선에서 표를 많이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과 기대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 비전과 노선 제시가 정파의 역할 = 노회찬 의원은 "당내 경선을 '융합형' , '통합형'을슬로건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파간 특성과 뜻을 존중하며 통합해나가겠다는 것. 노 의원은 “정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과 당원을 위한 정파가 돼야한다”며 “지금까지 정파간 대립과 갈등으로 정책과 노선을 설득,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인신공격을 하거나 자리싸움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비전과 노선을 제시, 선도하는 것이 정파의 역할"이라면서 “이를 위해 각 정파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특정 정파에 소속돼있지 않지만 누구도 '적'으로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힌 노의원은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는 함께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
오삼언
2007.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