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대 총선 창원 성산구 출마기자회견문

노회찬 창원 성산구 출마 기자회견문  (2016.2.1.)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회찬입니다. 벅찬 가슴과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치의 1번지 창원을 복원하라는 정의당 당원들의 명령과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제20대 총선에서 창원시 성산구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그곳이 저 노회찬의 고향입니다.

오늘 새벽 첫 열차를 타고 창원으로 향해오면서 온갖 상념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습니다. 저의 생애 첫 직업은 전기용접사였습니다. 산업용보일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당 5천원을 받는 용접공으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노동법이 무시되고 인간 이하의 대접이 강요되던 현실을 고쳐보려고 전기용접 2급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노동현장에 투신한 것입니다.

 

그 대가는 3년에 가까운 옥중 생활이었지만 한 번도 이를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 후 10년에 걸친 천신만고 끝에 진보정당을 만든 것도, 두 차례나 국회의원이 된 것도, 국회의원직 박탈을 두려워하지 않고 삼성X파일을 공개한 것도, 평생 한 우물만 판 것도 모두 한 가지 목표,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그곳이 나의 고향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영남벨트, 창원에서 시작하겠습니다.

비정규직 차별, 청년들의 취업난, 세계 최고의 노인자살률, 등골 휘는 사교육비, 1년에 절반 이상이 문닫는 자영업 실태를 둘러보면 우리 국민들에겐 대한민국 전체가 험지입니다. 새누리당 집권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은 날로 깊어져만 갑니다. 최근 박근혜 정부를 보면 더 쉬운 해고를 강요하는 노동개악정책이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조차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역사의 퇴행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부터, 집권여당의 일당독재 지역인 경남에서부터 새누리당을 견제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역사의 퇴행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창원 시민 여러분!

이 노회찬이 ‘경남의 정치1번지’ 창원에서부터 대한민국을 바꿔나가겠습니다. 창원성산에서 진보정치의 자존심을 세워가겠습니다. 저 혼자만 당선되지 않겠습니다. 김해에서, 거제에서 총선승리를 통해 시민의 꿈, 노동의 희망이 확산되게 힘을 모아내겠습니다. 창원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을 창출하여 경남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경남에서 불기 시작한 동남풍이 부산, 울산으로 확대되어 정권교체를 위한 영남벨트를 반드시 구축하겠습니다.

 

창원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창원에서부터 헬조선을 살 맛 나는 대한민국으로 바꿔내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이 희망입니다. 창원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창원 시민입니다. 창원에서 사람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도시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만이 아니라 아침이 반가운 창원을 만들겠습니다. 제조업 중심도시 창원이 교육과 환경에서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도시발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습니다.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창원을 진보정치의 1번지로 만들어내 것은 이념도 조직도 아닌 바로 시민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진보세력은 갈라서고 상처입고 온 동네의 천덕꾸러기처럼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뜨거운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책임이 저에게도 큽니다. 성찰 없는 혁신은 맹목적이고 혁신 없는 성찰은 공허하다고 합니다.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고 성찰과 혁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상대에게서 더 큰 흠을 찾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겠습니다. 물은 흐르면서 점점 낮은 곳으로 자리하고 낮아질수록 차츰 모여서 갑니다. 산을 만나면 휘감아 돌고 언덕을 만나면 채워서 넘고 절벽을 만나면 폭포가 되어 떨어지면서 끝내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물, 바다로 모입니다. 진보정치가 상선약수의 정신으로 민중의 바다로 나아가도록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창원 시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을 기대합니다. 총선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