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금니금강보문발원합부 사경
(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合部 寫經)

고려 공민왕 20년(1371)에 묘지(妙智)와 묘수(妙殊) 두 비구니의 시주로 제작된 사경이다. 절첩본으로 표지는 감지에 금은니로 그린 보상화문으로 장식하였다. 책머리에는 백지에 금니로 그린 여래삼존도와 수월관음도 등 2폭의 변상도가 있다. 경의 내용은 《금강경》,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 [발원문] 순으로 백지에 금니로 필사하였다. 《금강경》은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석가가 수보리(須菩提)의 질문에 따라 반야사상을 설하는 경전이다.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관세음보살을 통해 갖가지 재앙으로부터 구제받는 내용과 관세음보살의 32가지 응신(應身)이 서술된 관음신앙의 대표적인 내용이다. 발원문은 당의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의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에 수록된 내용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