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비스트의 발견
교회 공동체가 아카이브를 만든다면?
아카이브센터
게시일 2023.05.03  | 최종수정일 2023.05.10
각자의 데이터로만 저장되어 있던 기록이 서로 연결점을 갖게 되면 새로운 의미와 지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키비스트의 발견>은 여러 아카이브에서 공개하는 기록과 콘텐츠를 살펴보면서 발견한 연결점을
새로운 맥락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코너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아카이브가 될 수 있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기록물의 언어와 환경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아카이브는 단순히 기계적인 저장소가 아니라 기록의 맥락과 내용을 표현하는 지식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키비스트의 발견에서는 한국의 개신교 교회를 주목해 보았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아카이브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교회 기록관리의 원조:
율법서와 사해사본


신앙심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신의 가르침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가르침이 담긴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 매개체가 바로 기록물입니다. 성경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내용들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대제사장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니 사반이 읽으니라”
- 열왕기 하 22장 8절 -
 
구약성경 중 하나인 '열왕기'에 나오는 '율법책'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은 영원한 언약으로, 삶의 안내서이자 신앙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기록물이라도 관리되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 마련입니다. 율법책 역시 이후의 시대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칫하면 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율법책은 유다왕 요시야(B.C. 648 ~ B.C. 609)에 의해 방치된 성전에서 발견되었고 요시야는 다시 찾은 율법서를 바탕으로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요시야는 종교개혁을 펼치는 과정에서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찾은 과거의 기록물이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성도들이 율법책을 미리 파둔 굴에 숨겨 두었습니다.
이후 세상 밖으로 나온 율법책은 오늘날 생산된 성경 사본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사해사본 원본. 출처: 이스라엘 유물관리국 홈페이지


 
교회 아카이브의 기록물

단 하나의 기록물도 세월이 지나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물며 디지털 기록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는, 잘 정리된 다양한 기록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역사의 창구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경우, 목사의 설교, 찬양자료, 봉사활동 자료, 주보, 전도지 등, 교회에서의 다양한 활동들이 기록물로 생산됩니다. 이런 자료들이 잘 정리되고 보존됐을 때, 교회의 역사를 보전하고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공고히하여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회의 많은 활동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설교가 동영상으로 저장, 배포되거나, 수많은 교회의 자료들이 디지털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비대면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워지면서, 신자들이 온라인에 접속해 교회의 행사와 여러 소식을 받기도 합니다.


 
아카이브,
교회의 공동체 플랫폼

잘 정리된 아카이브는 그 가치를 빠르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는 교회 공동체의 소속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나가는 참여 플랫폼이 됩니다. 기도회나 기증 캠페인을 통해 아카이브는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이 됩니다. 이런 참여를 통해 결국에는 신자들의 개인적인 소속감을 고취하는 것과 동시에 교회 공동체를 강화하는 좋은 대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활용가치도 존재합니다. 아카이브에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주보와 같이 일상적인 자료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전시, 도록이나 도서 제작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 때, 자료를 찾아내는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기획할 수 있으며, 역사관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 교회와 같은 종교 공동체의 경우, 신자들의 믿음과 신앙생활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카이브 자체만으로도 신자들에게 소속감과 역사의식을 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자 목표가 됩니다. 아카이브는 교회 내부의 교인뿐만 아니라 교회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공개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비단 교회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아카이브를 만드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카이브는 단순한 기록관리 프로세스의 수행이 아닙니다. 관리 대상이 되는 기록물, 나아가 그 기록물이 만들어진 활동과 배경까지도 아카이브에 잘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아카이브를 만드려면 공부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아카이브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아카이브들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자 합니다. 잘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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