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캄소개
모닝캄이란
모닝캄정책위원회
게시일 2023.04.19  | 최종수정일 2023.05.02

 모닝캄 소개
 
모닝캄이란?

 
〈모닝캄(朝鮮, The Morning Calm)〉은 영국성공회 조선선교회[Korean Mission of the Church of England]가 1890년 7월, 조선 선교를 위하여 창간한 근대적 영문 잡지이다. 창간 이후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교회 소식은 물론, 한국 관련 정보와 지식을 담아낸 소중한 매체이다.

조선은 1876년 개항한 뒤 1883년에 영국과 수교하였다. 영국성공회는 조선 선교를 위해, 1889년에 존 코프(The Right Rev. Charles John Corfe, 한국명 고요한)를 주교로 서품하였다. 코프 주교는 조선 선교를 준비하며 런던에서 1890년 7월에 〈朝鮮, The Morning Calm〉 1호를 발행하였고, 주교 자신은 9월 29일에 조선에 입국하였다. 〈모닝캄〉은 1939년(240호)까지 50년간 정기간행물로 꾸준히 발행되다가, 1939년부터 시작된 일제의 영국선교사 추방으로 발간이 멈추었다. 그후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1946년에 복간되었다.
 
〈모닝캄〉의 발행 주체는 영국성공회의 조선선교회로서 본부는 런던에 있고 조선에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조선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배편으로 원고를 보내면, 런던의 선교 본부가 협력 단체 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사를 모아서 편집 제작 배포하였다. 완성된 잡지가 조선으로 들어오면 교회나 사회 일각에서 읽히면서 매체 역할을 담당하였다.
 
〈모닝캄〉의 제호는 ‘朝鮮, The Morning Calm’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의 우리 국호인 조선(朝鮮)을 쓰고 그것을 영어로 의역한 것이다. 창간호에서 ‘Morning Calm’이라는 표현의 유래를 밝힐 겸, 그리피스(W. Griffis)의 저작인 《Hermit Nation(은둔의 나라)》 속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이 나라의 국제 표기는 Korea이지만, Korea(고려)는 이미 사라진 전시대의 이름이고, 현재 국호인 朝鮮은 Morning Calm 또는 Fresh Morning이다, 하는 구절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
 
〈모닝캄〉의 목적은, 신약 성서에 기록된바,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라는 것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조선 선교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거룩하고 보편 된 교회가 영국만이 아니라 조선에도 세워져, 두 곳의 교회가 튼튼한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이 잡지는 조선만이 아니라, 인도, 아프리카 등 선교 현장 곳곳의 소식을 실음으로써, 이를 통해서 영국 교인들에게 자기 자리에만 안주하지 않게끔 가르치고, 해외 선교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고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더욱 깊게 다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선교 본부는 조선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 내에 여러 가지 기도 모임과 기금[fund] 조직을 운영하였는데, 이는 앞서서 말한 큰 목적, 곧 온 세상이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한 몸으로 화합하도록 하는 기쁜 사명에 더욱 많이 이가 동참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모닝캄〉의 크기는 가로 13.4 × 세로 20.7 cm이며, 면수는 표지가 4면 혹은 8면 구성이며 본문은 12면에서 40면까지 시기별로 다양하다. 내용[contents]은 크게 보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선교 사업 알림 글로, ‘주교통신’[Bishop's letter]와 ‘선교사 통신’[Correspondence]이다. 주교와 선교사(사제, 의사, 수녀 등)들이 쓰는 편지와 기고문으로, 선교사가 늘어나면서 필자와 내용이 다채로워진다. 둘째로, 조선의 자연과 역사와 사회를 알리는 글이다. 처음에는 외부인의 저작에서 발췌 인용하며 조선을 소개하였고, 선교사가 늘어나면서는 직접 보고 겪은 것과 연구한 것을 실었다. 셋째는 영국성공회의 해외 선교 현장 소식이다. 신자들에게 시선을 더 멀리 더 넓게 보아달라는 뜻의 교육적인 꼭지들이다. 넷째로, 감사 기도와 중보 기도의 주제를 실었다. 다섯째, 각종 조선 관련 기금(조선 내 의료 사업, 고아원 보육 사업, 학교 사업 등을 위한 기금) 홍보 기사와 기부자 명단, 회계 보고 등의 기사이다. 조선 교회 현장에 필요한 성물을 후원해달라는 요청도 가끔 등장한다.
 
〈모닝캄〉의 발행주기와 정가 정책을 살펴보면, 창간호부터 66호(1895년 12월)까지는 월간으로 발행하다가, 1896년부터 계간지로 바꾸는데, 월간지 때는 1페니를, 계간지로 바꾼 뒤는 3페니를 받았다. 조선선교회의 초대 주교이자, 〈모닝캄〉을 창간한 존 코프 주교는 가난한 사람들도 이 잡지를 구독하여 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단돈 1페니로 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선교 사업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보통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거룩한 사명은 바로 이들 평범한 갑남을녀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정가는 표지 맨 아래에 Price One Penny 라고 쓰여 있고, 본문 첫 쪽 제호 밑에도 Price 1d라고 쓰여 있다.(d는 penny의 약자) 빅토리아 시대 1페니는 지금 런던 물가로 0.77 파운드 곧 우리 돈 1천원 약간 넘는다. 누구든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동참해달라는 뜻이다. 선교 본부는 영국 각지에서 구독자 늘리기와 선납하기 운동을 열심히 벌였는데, 이를 통해 조선 선교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선교 비용을 상당 부분 마련할 수 있었다. 교회의 하나됨을 건설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대한성공회는 설립일을 1890년 9월 29일로 하는데, 〈모닝캄(朝鮮, The Morning Calm)〉은 이보다 먼저 발간된 잡지로, 성공회 역사의 출발점이다. 성공회의 출발점이면서 이후 우리 교회의 모습을 담아내고 빚어가는 소중한 매체이자 기록의 보고이다. 대한성공회의 발자취는 〈모닝캄〉과 〈성공회월보〉에 담겨 있다. 두 매체는 130년 동안, 하나이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보편된 교회가 영국과 한국을 이어주고 있음을 증거해 왔다. 언제 어디에서나, 교회는 하나로서, 런던에 있든 서울에 있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친교 속에 있음을 증거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