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조성된 공간
향나무 정원
정도준
게시일 2022.09.07  | 최종수정일 2022.11.01


생각하는 정원을 가장 대표하는 나무는 한국 향나무 정원수이다. 그들은 일반적인 향나무가 아닌 자태가 뛰어나고 오랜 수령의 특수목들로 무척 특별한 정원수들이다. 원장님이 전역을 돌아다니며 선별한 나무들이며,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고 온갖 정성을 들여 생각하는 정원에 옮겨심어 50여년의 돌봄을 통해 자세를 새롭게 태어난 정원수이다. 향나무의 수령은 1,00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수종들이기에 생각하는 정원의 천년대계를 생각하며 8개의 소정원 중심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장소는 1992년 개원 당시 돌덤불에 흙을 부어 잔디밭을 만들어 용암수형 10여개와 몇 그루의 분재를 전시했던 곳이었다. 개원 후 30년이 지났지만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조성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람객이 없을 때 새로운 정원을 조성해보자 생각으로 포크레인을 불러 땅을 파헤치며 분재받침을 뽑고 머릿속에 그려온 구도를 정리했다.

그간 비축해 놓은 흙과 제주 자연석으로 토목 공사를 완료하고, 오래전부터 뿌리를 돌려놓았던 해송들을 옮겨 심으며 공사를 진행했다. 중심에 향나무를 심을 공간을 마련하고 60여 트럭분의 흙과 돌을 운반하여 작은 오름동산을 만들어 나무들을 심었다.
 
중심에 심어져 있는 향나무는 1992년 개원 당시 경북 대구에서 온 수령 300년 정도의 정원수로 정원입구에 심어져 있었는데, 2005년 이후 정원의 새로운 정원공사로 관람동선이 변경되면서 관람객분들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새롭게 소정원을 조성하게 되면서 그 중심으로 옮겨 이식하게 되었고,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오름동산에 씨앗을 파종한 7주의 해송을 옮겨 심었다. 그리고 기존 해송 2주와 모과나무 대품 2주도 옮겨 심고 향나무 1주도 새로이 배치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조성된 이 소정원은 향나무의 의미를 따서 향나무 정원 (香苑)으로 명명하였다. 중심에 있는 향나무를 바라보며 한 번 돌아보고, 두 번은 한중일의 시비를 읽으며 돌아보고, 세 번은 잠시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시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