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의 성범영 원장 인터뷰 기사

식물경관을 도시의 부를 가져다주는 보물로 만들자

성범영 선생님은 한국 제주도의 유명한 원림예술가이다. 그는 중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중국의 10여 개의 도시를 둘러보며 한국과 중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조사 하였다. 그런 그의 유익한 의견과 건의를 들어본다.
중국의 원림 녹화 측면에서 봤을 때 세계수준에 비교적 많이 뒤떨어져있는 상태이다.
기자 : 당신은 1996년 이래 24번이나 중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원예가로서 인상이 가장 깊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성범영 : 저는 중국문화에 대해 매우 경모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의 빠르고 거대한 변화에 감탄하고 있죠.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중국의 녹화 계획 설계와 원림수준은 세계수준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경공항의 고속도로 양쪽은 속성수인 양수를 심어놨는데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북경식물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곳의 분재는 60년 전 혹은 100년 전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30년 동 안 전 세계의 원예수준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많은 신기술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술을 볼 수 없습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식물원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요?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계속해서 도시인 1인 평균 녹화면적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종합적 경관이나 생태의 효과와 이익 면에서 어떤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성범영 : 저는 중국에서 아름답고 웅장한 새 건축물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 심은 식물의 수준은 비교적 낮 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원예발전 수준은 곧 그 나라의 경제, 문화, 예술 수준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문화예술이 아주 깊은 나라입니다. 한 가지 건의 하고 싶은 것은 빠른 시일 내에 단기와 장기가 결합한 녹화발전 계획이 빨리 제정되어야 중국이 과거에 갖고 있는 원림예술 수준을 되찾고 세계적 위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 녹화 중에서 원림예술을 최대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시계적인 안목에서 볼 때 중국의 원림예술은 중국의 문화에서 조성된 한 부분이며, 매우 독특하여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것입니다. 상상을 해봅시다. 왕푸징(王府井)거리에 중국 특유의 원예 경관수를 심는다면 아마도 매우 매력적일 것입니다.
于錄一面”(많은 녹화를 한다는 측면)현상은 반드시 경각해야 한다. 특유의 식물 경관은 도시의 부를 가져다주는 보물이 다.
성범영 : 저는 중국의 남방과 북방, 연해지역과 내륙지역, 대도시와 소도시 등을 다 가봤습니다. 그러나 길 양쪽의 혹은 공 원 둥지의 가로수가 거의 흡사하여 그 도시만의 특징을 볼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건축물 옆에 서 있는 것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자 : 우리나라는 녹화 과정에서 기후에 따라 쉽게 재배 할 수 있는 수종과 저렴한 수종을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건축계에서는 干錄一面”(많은 녹화를 한다는 측면)문제를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干錄一面현상도 중요시해 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까?
성범영 : 매우 중요합니다. 동화는 발전 과정의 한 흐름일 것입니다. 그러나 차별화해야만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인 것입니다.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갖고 있습니다. 식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도시 녹화는 도시의 차별화를 특히나 중요시해야한다고 봅니다. 도시녹화 원림건설을 실시하기 전에 충분한 연구와 계획이 있어야 합 니다. 더 나아가 전문지식인이나 훗날을 볼 줄 아는 인재나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있는 인재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설계하 여 세계 일류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유의 식물경관은 환경을 아름답게 할뿐만 아니라 뛰어난 관광자원도 될 수 있으며, 도시의 부를 가져다주는 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종은 현지 수종을 위주로 하며 현대 기술을 도입하여 개 량하고, 수종을 수입 할 때는 나무의 선진성과 기후 적응성을 엄밀히 따져야하기 때문에 수입 수종을 선택하기 이전의 연 구를 강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인위적인 식목으로 숲을 만들 때는 10년 혹은 20년 후 사람들의 욕구에 맞는 좋은 계획이 있어야 한다.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의무식목운동을 하고 있는데 20년 동안 82억 명이 참가하여 4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국 에도 이러한 과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성범영 : 한국의 의무식목운동은 중국보다 몇 십 년 전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6.25후 경제가 어려워 산의 나무들은 거의 다 베어 빨간 민둥산뿐이었습니다. 후에 전 국민은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하여 20여년의 노력으로 생태의 근본이 많이 개선된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부단히 나무를 심고 있고요.
기자 : 그럼 한국의 경험 중에서 우리가 거울삼아 참고할게 뭐가 있을까요?
성범영 :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좋고 나쁜 것은 10년 혹은 20년 후의 결과가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과거 일본종의 소나무를 심었는데 10, 20년 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인위적인 식목으로 숲을 조성 할 경우 하나의 전환점이 있는데, 초기에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기만 해도 녹화 하였기에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 되어 어느 선에 다다를 때 나라에서부터 국민들까지 욕구가 달려 더 나은 것을 찾게 되지요. 예를 들면 나무 자체가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거나, 좋은 품종에 관리비용이 저렴하거나, 아름다워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심 지어 자연의 일부분이기를 바라게 됩니다.
만약에 정부의 안목이 먼 훗날을 바라 볼 수 있다면, 다른 나라의 경험을 검토하여 10년 혹은 20년 후의 사람들의 욕구를 인식한다면, 조기에 계획하여 실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낭비가 줄어들거나 없을 것입니다.
大樹進城”(큰 나무를 도시에 이식하다)은 한국에도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문제가 있다.
기자 : 한국에도 大樹進城의 현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성범영 : 처음 상해 푸동에 갔을 때 고층 빌딩은 많은데 나무는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갔을 때는 가로수의 색깔이 곧 달라졌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큰 나무들은 이식한 것인데 한국에도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경관을 아름답게 할 수 있어 묘목이나 산에서 나무를 이식 하는 것이지요. 이 또한 조건이 있는데 하나는 정부의 허 가가 있어야 하고, 하나는 선진적이며 효과적인 이식 기술의 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적인 이식이 가능하기 때 문이죠. 또 하나는 본래의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자 : 중국에 있는 동안 큰 나무의 이식 작업에 참가 한 적이 있습니까?
성범영 : 강소성의 한 도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이식 작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꾼들이 크레인으로 매우 아름다운 큰 나무를 파내는데 뿌리에 흙이 부족하고 기초보호 작업을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 자 그 파낸 큰 나무를 바닥에 버려두고 가는 게 아닙니까. 나는 깜작 놀라 그들에게 얘기를 했죠. “나무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저 나무는 지금 아픈 사람과 같습니다. 아픈 사람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했죠. 그러자 일꾼 들은 내 말이 웃긴 모양인지 연이여 웃기만 하더군요. 식물원 원장까지 말입니다. 전 중국의 이식 성공률이 어느 정도인지 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나무는 내 마음속에 오래 남게 되더군요.
한국과 세계 각국에서 이식 기술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 해 왔으며 많은 진보가 있었습니다. 나 역시 그동안 이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아직 이런 신기술의 활용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 : 미주나 유럽 쪽 많은 나라에서는 큰 나무에 대해 수령이 오래됐거나 진귀한 나무는 법으로 보호대상이 되며, 100 년이나 심지어 50년 정도 자란 나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이식을 금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방법을 쓰고 있습니까?
성범영 : 한국은 각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규정이 있으며 그 규정에 따라 특별히 정해진 수종을 보호대상이 되어 이식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기자 : 이렇게 좋은 의견과 건의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대화 중에서 중국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범영 : (웃음)맞습니다.
 
성범영을 간단히 소개한다.
한국 제주도 분재예술원의 주인으로써 원예에 종사한지 40년이 되었다. 30000여 제곱미터에 산악 지역에 100여종의 온 대와 아열대 교목 그리고 2000여종의 모양이 독특한 분재를 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당 간부와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수차례 그의 분재예술원에 방문하였고, 한중 우의를 위해 좋은 글을 많이 남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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