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사마란치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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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사마란치와 회동
기사입력 2008.08.13. 오후 03:39 최종수정 2008.08.13. 오후 03:49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12일 사면ㆍ복권된 김운용(76)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자 전 대한체육회 회장이 13일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장과 만났다.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은 "오랜 친구인 김운용 전 회장의 복권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 이번 복권은 매우 잘 된 결정으로 앞으로 한국 스포츠를 위 해 김 전 IOC부위원장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보석함을 복권 기념선물로 준비해온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아있는 것에 대해 (IOC 안팎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사마란치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게 해 달라고 김운용 부위원장이 나를 밀어붙였다(push)"며 이 밖에도 1988년 서 울올림픽 유치와 동유럽국가들의 참가를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때 체육계 수장이었던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태권도는 처음 정식 종목이 될 때 투표에서 89-0으로 됐었는데 2005년 싱가포르 IOC총회 투표 때는 2표 차이로 살아남았다고 하니 올림픽에 남을 수 있을 지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계 획에 대해서는 "활동이 뭐 따로 있느냐. 그동안 해오던 대로, 또 오늘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쌓는 것이 활동"이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국제 스포츠계 거물인 김운용 전 체육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분단 이후 최초의 개막식 남북 공동 입장을 성사시키고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 목 채택에 큰 역할했다. 1986년 IOC위원에 당선돼 집행위원과 두 차례 부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장, 국기원 원장, WTF 총재,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등을 지냈 으며 1993년부터 2002년까지는 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임하며 10년 넘게 국내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했다. 그러나 2004년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수재,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는 '자 의반 타의반'으로 IOC 위원직도 사퇴했었다. 이후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는 등 국내 스포츠 외교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운용 전 회장이 12 일 복권돼 그의 IOC 재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운용 전 체육회장은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을 만난 뒤 "특별히 활동을 시작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 스포츠외교라는 것은 끊임없이 늘 있는 것"이라며 "세계 흐름 속에서 미리 내다보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구체적인 향후 활동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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