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 2화

2003년 다큐멘터리
생활 속의 무술(武術)
상생(相生) 2
청산선사와 정신도법 (한국 전통무예의 맥1)



- 청산선사 사진
오랫동안 산중수련을 해온 청산선사
1960년대 말, 산에서 내려온다.
우리 민족 고유의 수련법인 정도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주의 기운을 끌어들여 물체를 격파하고,
몸을 돌덩이 같이 단단하게 만드는 정도법의 진수를 선보였다.
                                           
청산선사의 정신도법은 지금 국선도 수련법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본래 청산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정신도법은 수련을 통한 마음 공부였다.
외공시범을 보인 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 국선도 시범 시연
하지만 세상의 관심이 외공에 쏠리자 그후 제자들에게 외공 수련을 금한다.
외공이 몸을 단련하는 것이라면,
내공은 호흡으로 몸 안의 기를 단련하는 것이다.
무술에 있어서 내공과 외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 국선도 기화법 시범
청산이 전한 외공법은 기화법으로 불린다.
기를 한곳에 모아 내보내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놀라운 위력이 나온다.
하지만 부드럽게 운용하면 온몸에 기운이 유통돼 자신의 몸을 이롭게 한다.

정신도법 수련에서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배꼽 밑의 하단전에 집중해서 천지의 기운을 끌어들인뒤,
그 기운을 몸 전체에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한다.

이때 동작과 호흡과 생각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우주와 나, 몸과 마음,
나와 네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와 평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정신도법, 국선도의 세계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무술은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 고구려 고분 벽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듯이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심신수련을 위해 무예를 숭상해왔다.

- 윤이흠 서울대학교 교수 인터뷰
(한문수용 이전에는 우리나라 자기수련법은
지금 현재 말로는 내공괴 외공 이것이 분리되지 않은
이른바 전인적인 자기 수련법을 택했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일겁니다.)

- 공자 초상화
그런데 유교를 강력한 통치이념으로 세운 조선시대에 와서
무술은 변방으로 밀려난다.
유교의 이상은 군자, 즉 문에 의한 정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적인 목적으로 무술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 무예도보통지
정조대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에는 18기와 같은 동작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같은 시기의 중국, 일본 무예서들이 고급기술을 다룬 것과는 구분된다.

- 심승구 국체육대학교 교수 인터뷰
(주변국의 가장 훌륭한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그것들을 한국의 국민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훈련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한편 민간에서 전해지던 전통무술 역시 면면히 맥을 이었다.
평소 병법을 훈련해온 사림파 학자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병을 일으켰다.

외세에 맞서 일어난 동학농민항쟁, 일제하의 독립운동에서도,
무술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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