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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문화,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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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23.11.13  | 최종수정일 2023.12.04

 

억압의 시대, 자유로운 시작

 When?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 제목이자 배경인 <1984년>, 태풍 준(June)과 홍수가 전국을 강타하던 해에
 Who? 
 정진경, 조옥라, 조은, 조한혜정, 조형 등 사회학, 여성학을 연구하던 여성들이
 Where? 
 전두환 군사정권 하의 대한민국 서울, 그러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곳에서
 How? 
 자유롭게, 자매애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삶과 경험, 창작을 나누며
 Why?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의 언어로 그 시대를 논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자
 What?
 페미니스트 동인모임이자 담론적 실천모임, ‘또 하나의 문화’를 시작했습니다.

 
 

1984~2004년 모임에서 사단법인까지
 
| 1984년
‘사회관념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회, 양성적 인간, 다원적인 문화 등의 대안문화 만들기’라는 목표를 내걸고 시작한 ‘또 하나의 문화’ 모임은 고정희, 김은실, 박혜란, 장필화 등이 합류하고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점차 확대됐습니다. 
| 1987년
‘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를 설립해 여성 관련 도서들을 출판하며 문화예술계와도 적극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 1988년
미술계에서는 ‘또 하나의 문화’ 기획을 통해 김진숙, 박영숙, 윤석남, 정정엽 4인의 여성작가가 참여한 시화전 <우리 봇물을 트자>를 개최했습니다. 이후 작가들과 번역, 삽화, 표지 작업, 여성학 스터디 등을 통해 여성주의적 문화를 중심으로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 2004년
모임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했습니다.


 
‘대안 문화’에의 열망, 그 타는 목마름


80년대는 1980년 5월 광주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 민주화운동으로 뜨거웠던 시기입니다. 1987년 2월 18일 21개 여성단체가 여성단체연합을 결성해 본격적인 정치투쟁에 나서는 등 여성운동이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르던 시기에 등장한 <또 하나의 문화>는 그 이름에서부터 ‘다른 문화’ 즉 ‘대안 문화’를 향한 열망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84년도 제1호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로 시작해, 2003년 제17호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로 마무리된 <또 하나의 문화>의 슬로건은 1호부터 17호까지 동일합니다.
 

「또 하나의 문화」는 인간적 삶의 양식을 담은 대안적 문화를 만들고
이를 실천해 가는 동인들의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남녀가 진정한 벗으로 협력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특히 하나의 대안 문화를 사회에 심음으로써
유연한 사회 체계를 향한 변화를 이루어 갈 것입니다.


창간호부터 종간호까지 일관됐던 이 슬로건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문화>가 추구했던 것은 한층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 유연한 사회를 향한 ‘대안 문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