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0309) 음악예배를 드리면서 추억하는 시나가와교회 시절
존경하는 박선생앞에. 수일전 띠운 글을 받으섰을 줄 믿습니다. 그동안 건강은 어떠하십니까. 늘 위하여 긔도합니다. 저는 지금 음악예배보고 드러와서 이 붓을 들었읍니다. 순서를 읽으시면 곧 시나가와교회를 생각하실겝니다. 지휘는 은진중학 음악선생입니다. 첫 합창도 시나가와에서 박선생이 오시기 전에 연습한일 있는 곡, 테너쏠로는 무뚝뚝한 목소리였읍니다. 여섯번째 영광은 크리쓰마쓰 칸타타의 마즈막 합창입니다. 일곱번재는 시나가와교회의 기념할 날 마음을 합해서 우리가 부르는 곡. 막 시나가와교회가, 그리고 그 속에 사람이 전부 그리워 못 견디겠읍니다. 테너쏠로는 목이 쉬여서 부를 수 없는 것을 그래도 전력을 다해서 불렀읍니다. 주 안에서 매저진 끊을 수 없는 시나가와 교회. 영원히 주 안에서 그 사명을 다하소서. 옛날의 중신이 나라을 님이라 불렀다면 나는 시나가와교회를 님이라 부를겝니다. 「님 향한 일편단심 변할 줄이 있으라」 박선생, 용서해주십시요. 얼마나 저는 이 수일간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가운데 지났는지 모르겠읍니다. 참, 나같이 미련하고, 우둔하고 철없는 사람도 세상엔 다시없을겝니다. 종용한 호수에 파문을 이르켜놓고 그 파문을 멈추게 해보고싶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조곰이라도 박선생에게 어떠한 점으로든지 영향이 있다면―. 마음을 터처놓고 신앙우에서 사괼수있는 시나가와의 동무들을 떠나서 심한 고독을 느낌니다. 지금의 나에게는 성경이 유일의 벗입니다. 펑펑한 그러나 진실한 정장로. 용광로를 가슴에 품은 황, 어데까지 순진한 석(石), 새로 나오는 안병성 씨, 그리고 박선생. 얼마나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였든지. 떠나고보니 뼈에 사무칩니다. 그리고 병상에있는 우리의 성자 류―. 다만 기도가 있을 뿐. 이것이 지금의 나의 박선생에게 바라는 전부입니다. 그러나 못된건 사람의 기억력일 겝니다. 박선생―. 이렇게 늘 편지하는 것이 좋지 않으시다면 끊겠읍니다. 혹시 양친님께 걱정을 끼치섰으면 안심하도록 여쭈어 주십시오. 그러나 나의 마음문 열쇠는 드립니다. 자유로이 열고 드러오고싶은 때에 드러오십시요. 지난 밤 꿈에 언젠가 갈려다가 못간 하이킹을 찬양대원과 같이 갔댔읍니다. 난문난필을 용서해주십시요. (일본어) "시련을 견디어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주 야고보서 1:12, 공동번역 성서) 고맙습니다. 긔도하면서 삼가 이글을 올립니다. 문익환. (찬양예배 순서지) 기도 문익환. - 동북성경학원을 위하야- -중앙청년전도회 음악부 주최- (봉투 앞-뒤) 조선평북대유동 박용길 선생 <- 용정가중앙교회 문익환 (박용길 메모) 3/9 조착; 음악예배; 3(신) [전사: 디지털기록지원단 1기] 🔗오류신고
문익환
194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