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용길씨, 속히 결단하시지요
사랑하는 용길씨 오래동안 보지못한고로 그새 엇덯게 변천되었는지 한번 보고 싶소이다. 그 언제인지 한번 편지했더니 받았으리다. 그러고 월 전에 평양서 보낸 재미있는 엽서는 반가히 보았오이다. 동창들이 그립소이다. 평양서 교회 일 보면 맛날 기회가 있을가- 했으며, 집에서 조급히 고민하는 것보다는 교역에 취미 붙이고 기회 기다림이 좋켓다고 깁버햇더니 웨 상경했음니까. 귀한 시기를 소비하고 있음을 유감으로 역임니다. 만주에도 전도사를 많이 청하는데 일할 거 많은데요. 멀리 원정 출발노 만주로 오구려. 그러고 문 선생과에 결혼 문제는 언제까지 밀우고 끌냠니가, 건강하야 방금 교역에 나선 사람을 신약하다고 염려한다면 좀 답답히 생각됩니다. 이곳 문 목사님 댁에서는 아무 다른 생각 없이 용길의게서 대답 오기만 고대합니다. 반대는 도무지 없읍니다. 그 댁 조모님은 어서 서울서 소식 오게 해달나고 대찬성입니다. 만일 용길 씨가 우리를 신용한다면, 이것을 진실한 말로 인증할 겄이올시다. 이 댁에서는 대단히 용길 씨의 용감한 행사 곳 허혼을 고대하고 있으며 이번 김애신 선생이 조선 갓다가 평양서 꼭 용길 씨를 만냘라고 했는데 상경했음으로 못 보고 올 겄입니다. 웬만침, 아니 그만침 2인의 이상이 맛고, 또 하지 안으면 안될 의향들이라면, 속히 결단하지요. 기도 많이 하시면 부친서도 량해하오리라. 일부러라도 나가야 좋겟다면 나가든지 용길 씨가 한번 입만 하든지 하십시요. 모친의 유언은 문제 없지 안습니가. 건강하시닛가요. 만일 속히 과단할 마음 없거든 이곳으로 교회 일 보러 들어 오십시요. 길림교회와 도문교회에 전도사 청빙합니다. 속히 알니워 주옵소서. 십여 일 후에 이곳서 여 성경학원 개학합니다. 한가하시거든 와서 좀 같이 수고해주시요. 4월 10일 ~ 5월 19일 중앙교회에서. 3월 27일 김순호
김순호
194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