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1120 강기훈 8차 공판 참관
당신께 제168신 1991. 11. 20(수) 안녕하세요? 10시까지 법원으로 부지런히 갔읍니다. 신 장로님은 벌써 앞에 앉아 계시는군요. 기훈이 무표정하게 오래 앉아 있군요. 증인이 10명 차례로 선서하고 대답하고 있었어요. 숭의여전 학생들 여자친구. 직장동료 등 오전에 두사람만이 진행되었어요. 유선근 회장을 만나 어제 헌금을 전하고요 (117,800원) 선택님 부인 미혁이를 만나 회비도 전하였지요. 오후에는 이수호선생 한테 가서 부인 옆에 앉아 지켜 보았어요. 돌에 맞았다는 젊은이가 자그만치 400이 나온다니 죽은 귀정이는 누가 나와 답변을 할까요? 5월에 된 일을 한 두사람에게 책임 지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삼춘이 집에 들러서 방학동으로 갔읍니다. 김병걸 교수 내외분, 유 목사님네 네 식구, 준목님 모자가 오셨군요. 이름은 단순히 친교하는 모임이래요. 오랫동안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10시에나 도라왔읍니다. 김 교수 부인도 독일갔던 이야기를 잘 하셔요. 참 71신 반가히 받았어요. 오늘도 따뜻한 솜 이불 덮고 잘 주무세요. 또 뵙겠읍니다. 용길 드림
박용길
199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