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늦봄의 명동스토리

[기획의도] 

 

 

"이 암담한 침묵의 시대에 누군가 할 말을 했다는 기록이라도 후세를 위해서 남기자."

 

 

  명동은 문익환 목사가 두 번 태어나는 공간이다. 그는 북간도 일대의 명동촌에서 태어나고, 장준하가 1975년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뒤 서울의 명동에서 다른 삶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결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학자, 성서번역가의 삶을 살아왔던 그는 1975년 57세의 나이에서 1994년에 사망할 때까지 생애 마지막 시간 중 11년 반을 교도소에서 순교자의 길을 걷기로 선택한다. 도대체 왜? 기존 삶의 길을 버리고 늦은 나이에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기로 선택한 것일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장준하가 세상을 떠난 1975년 8월 17일부터 1976년 3월 1일까지, 그는 늦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어떠한 삶의 기록을 남겼을까?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소장자료 중 <옥중서신>에 남겨진 회고를 중심으로 문익한 목사의 삶의 고뇌와 인간과 사회를 향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인간의 가치가 소멸하며 암울했던 시대, 인간 존재의 회복을 도모하고자 문익환 목사가 쏘아올린 희망의 등불이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달된 가치와 의미는 무엇일까.

 

 

 



[1976년 늦봄의 명동스토리]

 


 

1. 기록 콘텐츠의 목적

 

 『1976년 늦봄의 명동 스토리』 기록 콘텐츠는 문익환 목사라는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궁금중에서 출발하였다. 57세의 늦은 나이, 성서번역가의 삶에서 민주화운동가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계기가 무엇인가? 암담한 침묵의 시대, 진정한 삶으로 증명하며 후대에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이 기록 콘텐츠에 담고자 한다. 

  또한, 문익환 목사가 남긴 『옥중서신』의 활용을 위한 기록 분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옥중 서신 중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과 관련된 기록을 분석하여맥락을 설정하고 세상을 향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2. 사건 배경『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

  

  ○ 1975년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9호 발동으로 시작된 유신체제의 강압 통치로 인해 한국 사회는 침묵의 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문익환 목사는 1976년 2월 12일 3.1절을 기해 발표할 선언문을 작성하였다. 문익환 목사는 "이 암담한 침묵의 시대에 누군가 할 말을 했다는 기록이라도 후세를 위해서 남기자"라는 목적을 갖고 함석헌, 김대중, 문동환, 이문영, 정일형, 윤보선 등과 협의를 통해 초안을 수정하여 『3.1. 민주구국선언문』을 완성하게 된다.

  

  ○ 1976년 3월 1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3.1절 기념 미사가 열렸다.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된 미사는 1부에서 구교 사제단의 김승훈 신부가 강론을 담당했고, 2부에서는 신교(개신교)의 문동환 목사가 설교를 담당하였다. 마무리 기도의 형식으로 서울여대 이우정 교수가 재야인사 10여명이 서명한 『3.1 민주구국선언』을 낭독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이 나라는 민주주의 기반 위에 서야 한다.

 ② 경제입국의 구상과 자세과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③ 민족통일은 이 겨레가 짊어진 최대 과업이다. 

 

  ○ 1976년 오후 9시 45분경 3.1 절 미사는 아무 일도 없이 조용히 끝났다. 그러나 1976년 3월 10일, 서울지검 서정각 검사장은 일부 재야인사들의 정부전복 선동사건이 발생하여 관련자 20명을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혐의로 입건했다고 발표하였다. 윤보선, 김대중, 정일형을 비롯하여 함석헌, 윤반웅, 문익환, 함세웅 등이 기소되었고, 관련자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재야인사 11명 구속, 서울지검 3.1 선언사건을 발표(동아일보1976. 3. 11.)



3.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기록 컬렉션 검색 방법

 


​  ○ 옥중편지

  


【옥중편지 - 회고록 - 3.1 민주구국운동에 관한 내용】

 



  ○ 옥중서신 가이드 참조 


 

 【사료 설명서 - 옥중편지 가이드】

 

 


[에필로그]


  벌써 기록학 석사과정 3학기가 끝나간다. 다음학기에는 졸업논문도 준비하구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 이번 기록 콘텐츠는 한국외국어대 기록관리와 업무분석 수업 프로젝트로 진행 된 나름의 결과물이다. 기록 콘텐츠를 준비하며 끊임없이 드는 물음은 "기록이란 무엇인가?"였다. 기록은 인간을 향해 있다. 기록화의 대상은 껍데기 뿐인 문서가 아니라 그 문서를 작성했던 인간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록이란, 아키비스트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인식의 틀이란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하고, 기록 속에 담겨진 사회, 정치적 권력이 형성해 놓은 경계를 해체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의미있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키비스트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976년 늦봄의 명동 스토리를 준비하며 나는 희망을 보았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삶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암담한 침묵의 시대에에도 희망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아키비스트는 희망의 등불이 꺼지지 않게 끊임없이 기록을 발굴하고, 그 기록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존재의 회복을 도모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1976년 늦봄의 명동스토리"는 부족함이 많은 기록 콘텐츠이지만,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의 소장자료를 활용한다면 역사 교과서에서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삶의 역사적 흔적들을 경험하고, 그것을 기획 콘텐츠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늦봄 문익환 기념사업회(늦봄 아카이브 홈페이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오픈 아카이브 홈페이지)
오마이뉴스, "법정에 데뷔한 문익환, '구치소 축제' 연 여성들"

 

※ 이 콘텐츠는 한국외대 일반대학원 정보·기록학과, 「기록관리와 업무분석」수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Copyright © 보조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