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이야기

서른 두 살, 문익환 목사의 노트

1949년, 문익환 목사의 나이는 서른 두 살...

 

문익환 목사가 사용했던 백 여권에 달하는 노트를 정리하던 중에 만난 서른 두 살의 흔적이 흥미롭습니다.

바로,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복음동지회 동료들과 함께했던 송별회의 순서지인데 짧게나마 그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문익환 형 도미 송별회"

 


 

 

1949년 8월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의 복음교회에서 모였던 이 송별회에서

유관우 형과 장하구 형이 기도를 하고 찬송가 238장을 함께 불렀습니다.

그리고 친우들이 적어준 이별의 인사들이 함께 남겨져 있네요. 

그 중 장준하 선생의 인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문익환 형님

 

믿음이 커-다란 힘 속에 휩쓸려

높고 높게 또 크게 자라지이다.

 

팔월 이십이일

아우 장준하

 

이렇게 송별회를 갖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문익환 목사는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하자 군대에 지원하였고 유엔 군속이 되어서 유엔극동사령부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문익환 목사의 모습을 더 알고 싶으시면 "땅의 평화" 전시 기록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문익환 목사의 노트들은 통일의 집의 소중한 사료로 장차 목록 작성 및 디지털화 되어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예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