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3·1민주구국선언>

옥중에서 받은 편지 두 점 (2026년 2월호)

“이 나라의 새날의 새벽에 씨앗을 뿌리시는 목사님”



1976년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삼일절 기념 미사에서 ‘3.1민주구국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문익환 목사를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은 구속되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투옥되었습니다. 10·26사태로 유신체제가 전복되는 1979년까지 두 차례에 걸친 감옥 생활 속에서 문익환 목사는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로 가족과 지인, 여러 단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위 엽서는 문익환 목사의 첫 번째 투옥이 끝나고 석방되기 이틀 전인 1977년 12월 29일에 문 목사에게 전해진 편지입니다. 자신을 전주 엠네스티 청년회원 양성수라고 밝힌 발신자는 엽서 속 편지에서 문 목사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그로 인한 투옥에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지금의 고난이 새로운 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 엽서는 3.1민주구국선언으로 촉발된 문 목사의 민주화 의지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청년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위 편지 속 이름 모를 발신인 역시 문 목사에게 새로운 자유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하며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시간과 흘린 피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 목사의 투옥 기간 중 감옥에서 받은 편지에는 이름 모를 발신인과 젊은 청년 등 유신체제에 저항하고 민주화를 꿈꿨던 각기 계층 사람들의 지지와 연대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곧 3.1민주구국선언이 단순히 1976년 3월 1일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에서 그친 사건이 아니라, 유신체제가 전복되고 사회 곳곳에 자유의 물결이 만연했던 1979년의 어느 날까지 사람들의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글:김가영>
월간 문익환_<3·1민주구국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