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보라색 숄에 담긴 승리의 약속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 구속자 가족들이 ‘민주회복’ 구호를 내걸고 보라색 실로 빅토리숄을 뜨개질하고 있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민주주의를 향한 고요하지만 뜨거운 저항, ‘빅토리숄’을 기억하십니까?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울려 퍼진 ‘민주구국선언’은 유신정권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서 민주주의를 외친 용기 있는 외침이었습니다. 선언에 참여한 이들이 차례로 구속되자, 그들의 곁을 지키던 부인들은 슬퍼하는 대신 보라색 실을 손에 들었습니다.
고난과 수난, 그리고 최후의 승리를 상징하는
보라색. 그녀들은 이 보라색 실로 정성껏 숄을 떠서 어깨에 둘렀습니다. 앞모습이 승리의
‘V(Victory)’자를 그리도록 만들어진 이 숄은 법정의 차가운 공기를 뚫고 구속자들에게는 위로를, 정권에게는 굴하지 않는 저항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함께 한 뼘씩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 주세요
작은 조각들이 모여 보랏빛 승리의 약속으로
▲우리가 다시 ‘빅토리숄’을 뜨는 이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온기는 누군가가 묵묵히 짜 내려간 보라색 편물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날의 정신을 작은 손뜨개로 되살려보려 합니다.
․ 기억의 연대: 한 코 한 코 올을 올리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 일상의 실천: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만드는 작은 숄 하나가 민주주의를 향한 일상의 다짐이 됩니다.
․ 나눔의 온기: 함께 모여 뜨개질하며, 그날의 여성들이 보여주었던 강인한 연대 의식을 공유합니다.
함께 한 뼘씩,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주세요
커다란 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가방에 달 수 있는 작은 미니어처 숄도, 따뜻한 목도리도 좋습니다. 보라색 실에 각자의 염원을 담아 함께 떠봅시다. 우리가 뜬 이 작은 조각들이 모일 때, 세상은 다시 한번 보랏빛 승리의 약속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승리를 믿었던 그 마음, 이제 우리의 손끝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빅토리숄을 걸치고 뜨개질 하는 있는 3.1 민주구국선언관련 가족들. 김석중, 고귀손, 박용길, 공덕귀, 이우정, 이태영, 이종옥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