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운동도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성취돼야

호근에게





국민의 주권 행사, 정치 참여는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했지.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사람이 선택돼야 하지. 그리고 그들은 끝까지 국민의 뜻을 따라 국정을 펴나가도록 해야지. 



국민으로서는 계속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야 하지. 그런데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그 뜻을 무시하거나 거스를 때 이를 비판하고 채찍질하면서, 그래도 잘한 때는 박수를 치면서 밀고 나가야 하고. 



통일 운동도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성취돼야지. 그 일도 우리가 선택하고 세운 정부가 국민의 뜻을 따라 성취해 나가도록 해야 하지. 국민의 뜻을 거듭거듭 들려주면서, 채찍질하면서, 격려하면서, 박수쳐 주면서. 통일이 국민의 주권 행사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민이 정치 협상 테이블에 나가 앉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같은 이치 아니겠니? 



저번 날 김병오 의원이 왔을 때, 어머님이 천식이라고 해서 치료법을 가르쳐 주기는 했는데, 미흡했던 것 같아서 여기 다시 그 처방을 이야기하겠다. 전해 드려라. (구체적인 치료법 생략)



1992.07.04





 서신의 끝부분에 치료법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아카이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