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0518 교회여성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이 된 공덕귀 선생


아빠께 1977. 5. 18

우선 기대리던 친필을 반가히 17일 밤에 받았습니다. 방을 옮기셨다니 감사를 드립니다. 자세한 소식 주셔서 곧 보내도록 하겠어요. 어제는 교회여성연합회 총회가 있어서 공 선생님이 회장이 되시고 석선진 장로 부인이 부회장, 이 선생 부회장, 옥실 씨 인권위원장이 되셨어요. 오늘은 처음으로 안양에 윤 목사님을 찾아 가지만 물론 뵈올 수는 없구요. 그리고 변호사님 면회가 연기되어 버려서 이번 토요일에 가려든 것은 고만둡니다.

마당에 배가 많이 달려 당신 하시던 대로 더러 솎아 주었어요. 등꽃이 한창이고 대문 앞 계단이 동내 휴식처가 됩니다. 다음에 길게 쓰지요.

용길

당신 입으시던 겹옷들을 몇 벌 한신 아이들에게 넣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