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0305 당신 작은 서재를 어머님이 임시로 쓰시게 되었읍니다


당신께 제300신 1990. 3. 5(월)

안녕하세요? 어머님을 맞이 하려고 방을 정돈하였읍니다. 영금이를 올라오라고하여 큰 거울은 영미그림옆에 걸고 어머님 경대를 옮겨 놓았지요.

당신 작은 서재를 어머님이 임시로 쓰시게 되었읍니다. 오늘은 오후에 떠났기 때문에 지하철은 붐비지 않았어요. 독창으로 오래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군요.내일 여러나라 사람들 앞에서 당신 자랑을 해야겠군요. 저고리가 예쁜데 좀 작아보이네요.어려우신 중에서도 보람있게 지내시는것 생각하면 마음 든든하지요. 이 주간은 여러 가지일로 헤염쳐서나가는것 같이 시간을 써야 겠읍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MBC 미니시리즈에서 성근이가 의사로 나오는군요. 의사 아니면 교사로 나오는 것이 이상합니다. 성근네는 개포동 가까이로 이사를 가게 된답니다. 손인숙 권사님이 쾌히 나서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김병곤 님을 방문하겠읍니다.

조아라 장로님이 당신께 가신다는데 노인이시니까 창살면회가 마음에 걸리네요.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를 그림 그린 분에게서 선사 받아 보내 드립니다

그럼 오늘밤도 편히 쉬시고 좋은 꿈 많이 꾸시기를 바라겠읍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요.

수유리에서 용길 드림



[카드그림 - 문익환 목사의 시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를 주제로 한 갈라진 한반도를 두 얼굴로 표현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