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사회조성사업은 2002년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와 여성운동의 요구에 맞춰 조금씩 그 구조와 내용을 바꾸어왔습니다. 사업의 이름이 바뀌고 공모 유형이 새로 생겨나고 지원 방식이 달라졌지만, '여성운동단체들이 원하는 사업을 지원한다'는 원칙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첫 해인 2002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은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기공모를 시작했습니다. 45개 사업에 약 2억 8천만 원(283,880,000원)을 지원하였으며, 사업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성평등 사회 조성사업 분야에 30개 사업 약 1억 9천만 원(193,070,000원), 소외여성복지사업 분야에 15개 사업 약 9천만 원(90,810,000원)이었습니다. 성평등 사회 조성사업 안에는 조사연구·정책개발, 국제여성활동 촉진, 성평등 문화, 여성인력개발, 지역여성활동 촉진, 여성운동 활성화 등 다양한 하위 범주를 두었습니다.
이듬해인 2003년부터 사업 이름은 '성평등 사회 조성사업'으로 정착됩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풀뿌리 여성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지역 여성활동 촉진클럽' 분야가 별도로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2004년에는 성평등 사회 조성 분야 26개 사업 약 2억 9천만 원(292,678,000원), 여성복지 분야 12개 사업 약 9천6백만 원(96,170,000원)이 지원되었고, 2005년에는 성평등 분야 22개 사업 약 2억 5천만 원(248,900,000원), 여성복지 분야 12개 사업 약 1억 원(99,590,000원)이 지원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성평등 사회 조성사업과 함께 '글로벌 리더육성 지원사업'이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어,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차세대 글로벌 여성리더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업은 이후 '짧은 여행, 긴 호흡'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습니다.
2010년은 사업 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생긴 해입니다. 그간 별도 분야로 운영되던 성평등 사회 조성사업과 소외여성복지사업을 하나로 통합하여,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이라는 단일한 이름 아래 자유공모사업과 기획공모사업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개편하였습니다. 사업 규모도 꾸준히 이어져 2012년에는 자유공모 11개 사업, 기획공모 3개 사업에 총 지원금액 약 1억 5천만 원(151,539,000원)이 지원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사업이 아닌 '사람'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됩니다. 마이크로 크레딧 방식의 여성가장 긴급지원 상환금 일부를 재원으로 삼아, 풀뿌리 여성활동가와 여성문화예술인 개인에게 직접 활동비를 지원하는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 지원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기존 배분사업의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2015년은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구조가 가장 크게 바뀐 해입니다. 자유공모사업 외에 두 가지 기획공모 분야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하나는 풀뿌리 여성단체를 위한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 다른 하나는 '여성과 아동 폭력의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지원사업'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신생단체와 차세대를 분리하여 '차세대 여성운동지원사업' 분야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급격히 성장한 젊은 세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해 10개 사업이 선정되며 활발하게 출발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미투운동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여 수시지원사업으로 4개 단체의 미투 관련 연대활동을 지원하고, 별도의 미투 지원기금도 조성하였습니다. 2018년 자유공모 10개 사업, 차세대 여성운동지원 3개 사업에 총 지원금액은 약 2억 5천6백만 원(256,633,000원)이었습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은 총 212개 사업에 약 22억 원(2,200,480,000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이 시기 지원사업들은 ▲아젠다 세팅 ▲젠더 담론 ▲차세대·신생 인큐베이팅 ▲문화예술·미디어·스포츠 ▲교차성 ▲지역과 글로벌 ▲활동가 역량강화 ▲기록과 아카이빙 등 8개 범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주제와 방식이 다양해졌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사업 기간 | 2002년 ~ 2025년 (23년) |
| 총 지원사업 수 | 470개 이상 |
| 총 지원금액 | 약 47억 5,000만 원 (4,750,000,000원) |
| 2012년 지원규모 | 자유공모 11개 + 기획공모 3개, 약 1억 5천만 원 |
| 2018년 지원규모 | 자유공모 10개 + 차세대 3개, 약 2억 5천6백만 원 |
| 2014~2025년 누적 | 212개 사업, 약 22억 원 |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이 해마다 선정한 사업들의 목록은 그 시절 한국 여성운동이 무엇을 절실하게 필요로 했는지, 어떤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했는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비혼 여성의 자리찾기, 2010년대 성인지예산 운동, 2016년 강남역 이후의 차세대 페미니즘, 2018년 미투, 2022년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까지. 한국 여성운동의 굵직한 흐름이 이 사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