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이야기] ⑤
새로운 싹을 틔우다 —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
한국여성재단
게시일 2026.06.08  | 최종수정일 2026.06.10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획공모

새로운 싹을 틔우다 —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

여성운동은 언제나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단체들의 등장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막 태어난 단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냉혹합니다. 중요한 의제를 발견하고,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사무실 보증금도, 상근 활동가 인건비도, 결과보고서를 쓰는 방법도 모릅니다. 의욕은 넘치지만 행정의 벽 앞에서 무너지는 단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이 2015년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을 별도 트랙으로 신설한 것은 바로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 신생단체 지원이 필요했나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자유공모는 오랜 경험을 가진 단체들에게 유리한 구조였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심사를 통과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일련의 과정은 행정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막 시작한 단체들, 특히 당사자 중심으로 모인 소규모 그룹들은 아무리 좋은 의제를 가지고 있어도 이 과정 자체가 낯설고 어렵습니다.

더구나 2015년 전후로 한국 여성운동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한부모·미혼모 당사자 조직, 지역 기반의 소규모 여성 모임, 특정 의제에 집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기존 공모 방식으로는 지원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생단체 지원 트랙은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다

2015년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지원을 받은 단체 중 하나가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였습니다. 재단의 지원으로 빌라 사무실 보증금을 마련하고 상근 활동가 인건비를 확보하며 조직의 내실을 다졌습니다. 같은 시기 미혼모 당사자 조직 변화된 미래를 만드는 미혼모협회 인트리도 재단의 지원을 받아 당사자들이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습니다.

사무실 보증금, 상근 활동가 인건비. 거창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없으면 단체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제를 가진 단체라도 모일 공간이 없고, 활동에 전념할 사람이 없으면 결국 흩어지고 맙니다. 재단이 신생단체에게 지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기독여성연구원 훌다, 2017년에는 부산한부모가족센터, 이후 비비 사회적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신생 단체들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비비 사회적협동조합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지원을 받으며 중장년 비혼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공동체 주택 건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혼과 가족을 중심으로 설계된 사회에서, 그 바깥을 선택한 여성들이 함께 늙어가는 방식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행정 역량의 기초를 함께 다지다

신생단체 지원사업이 다른 공모사업과 가장 다른 점은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재단은 결과보고서 작성, 회계·세금 처리 등 낯선 행정 절차를 신생단체들과 함께 고민하고 도왔습니다. 처음 단체를 꾸린 활동가들에게 '사업비 집행 방법', '세금계산서 처리', '결과보고서 양식' 같은 것들은 의외로 높은 장벽이 됩니다. 재단은 이 장벽을 함께 넘는 역할을 했습니다.

“신생단체 지원사업에서는 재단이 결과보고서 작성, 회계·세금 처리 등 낯선 행정 절차를 함께 고민하고 도왔다는 점에서 다른 사업과 차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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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를 가진 그룹이 행정의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기초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 그것이 신생단체 지원사업의 핵심이었습니다.

신생과 차세대, 그리고 통합

2015년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7년에는 차세대 여성운동 지원사업이 별도 트랙으로 신설되었습니다. 신생단체가 막 태어난 조직의 기틀을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차세대 여성운동 지원은 비조직화된 여성 모임이나 그룹, 온라인에서 시작된 느슨한 연대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두 단체의 경계가 세대나 정체성으로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25년부터는 두 트랙을 '차세대여성운동지원'으로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표]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 연도별 현황 (2015~2025)

연도 사업 수 지원 금액
2015년 2개 9,999,500원
2016년 3개 15,000,000원
2017년 1개 4,400,000원
2020년 3개 24,858,881원
2021년 4개 40,000,000원
2022년 3개 29,990,000원
2023년 3개 29,990,000원
2024년 2개 20,000,000원
합계 21개 사업 약 1억 7,424만 원

새로운 싹은 계속 자란다

신생여성단체 지원사업이 지원한 단체들 중 일부는 이후 자유공모사업에도 선정되며 스스로 성장해갔습니다. 처음에는 보증금과 인건비를 지원받았던 단체들이, 몇 년 후에는 독자적인 사업을 기획하는 파트너 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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