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살아지다 - 인천 미추홀구 주안3동 재개발지역의 기억과 기록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주안3동은 재개발이 확정되는 과정 동안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동네,살아지다>는 떠나는 인구와 남아 있는 인구가 혼재되어 있는 지역의 상황을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담아낸 작업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고 회자되어 지역의 생활을 담은 문화 활동으로 확산하기 위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이 사업의 주 배경이 된 주안3동 일부가 조만간 허물어지고 새로운 공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동네주민들은 모두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 사라져가는 동네를 기록하고 남겨두기로 하였습니다.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고, 여러 차례의 현장답사를 통해 사진으로 동네의 풍경을 담고, 이러한 이미지들을 토대로 주민들이 함께 공동으로 작업하는 커뮤니티 판화의 방식으로 동네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삶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와 같은 과정을 겪으며 비로소 ‘인생’을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그 여정으로서의 인생을 우리는 ‘살다’라고 하며,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우리의 존재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이 모여 살아온 곳, 동네도 이러한 과정을 겪고 그래서 우리는 곧 사라질 동네에 대해 시선을 두었습니다. 기억과 기록을 통해 옛 기억으로 사라져 간, 앞으로 살아갈 우리 삶들의 단초를 여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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