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창립행사(1976.09.27)

1976년 9월 27일, 서울시 중구 저동 1가 27번지 삼일로변에 위치한 화교성당 건물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창립행사'가 진행되었다. 김수환 추기경과 안경렬 신부, 그 외 많은 사제들이 참석하였다. 창립행사에 초대 회장인 안경렬 신부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복음의 기조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구체적인 시대와 환경 안에서 하느님의 한 백성으로 신앙 안에 사랑의 공동체를 이룩할 사명을 띠고 있다. …근대 이후 급격한 사회 발전과 변화에 따라 인간 문제 또한 심각하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선의의 소박한 형제애로부터 우러나는 자선사업만으로는 현대의 인간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하다. 다른 모든 분야처럼 이웃 사랑도 전문화, 능률화, 과학화를 통한 봉사가 필연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최근 사회참여와 이웃 사랑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어 있으며, 여러 형태의 신앙쇄신운동이 일고 있다. 이제까지의 교회 내 사회복지사업은 많은 경우 전근대적이며 간헐적인 자선사업에 머물고 있으며, 그나마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외국자원으로 운영되어 왔다. 거시적으로 보아 각 분야간 조화 및 계획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공동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가 아닐 것인가? 어느 몇몇 개인에게 어느 단체에게 어느 계층에게 나아가 정부에게만 떠맡길 일이 아니다. 사랑과 봉사는 독점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독점적 내지 배타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랑과 봉사는 받는 자의 편에서는 이미 마음의 짐이 되며 선택의 자유가 결여되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에 다양한 봉사가 제공되는 것이, 따라서 정부와 자발적인 민간주도형의 복지활동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안경렬 신부,《 나눔》제1호, 1976.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