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호] TREND 3 |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활용 한류 트렌드 브리핑
웹진<한류NOW>
작성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시일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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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AI 기반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활용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ttps://www.kwavebigdata.kr


이게 진짜 케이팝이지”, “얘네는 케이팝이 아니야.”  다양한 케이팝 아이돌 콘텐츠를 보다 보면 이러한 다국어 댓글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케이팝은 록, R&B, EDM처럼 리듬 구조나 악기 편성 같은 음악적 특징으로 정의되는 장르가 아니다케이팝이라는 분류는 ‘한국적’인 속성음악과 문화 스타일비즈니스 모델글로벌 지향성 등 여러 차원의 요소가 결합된 총체로 이해되며(조영한 외, 2024), 케이팝의 세대 및 확산 과정이 누적됨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그렇기에 ‘케이팝’과 ‘K’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단일하지 않으며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번 호에서는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활용최근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케이팝과 K의 궤적을 해외 수용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누적된 K들이 결합되어 무엇이 케이팝이고 아닌지를 판별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역동성그리고 수용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자라난 글로벌 케이팝 팬 문화를 ‘콘서트 응원봉 이슈’를 통해 조명한다. 

1. 케이팝 안의 ‘K’ 

1-1. 민족·지역·문화로서의 K 
 

대시보드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K’는 한국(인)과 그 문화를 중심에 두는 관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윤곽이 ‘케이팝 아님’을 살펴볼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not kpop’을 검색하는 경우, “글로벌향이기 때문에(캣츠아이)”, “포르투갈어와 영어 가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엔믹스의 <틱 틱(TIC TIC)> 사례)와 같은 내용을 이유로 '케이팝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K’는 좁은 지역이자 범주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를 두고 “케이팝이 더 이상 아니다”라고 표현한 것이 그 예다. 이러한 호명을 통해 여러 수용자가 ‘K’에 좁은 민족·지역·문화로서의 한국성을 깊게 부여하고 있음을 역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미지 내 초성퀴즈 정답 : '한국성'


 


 


브라질에서 공연하는 엔믹스(좌), 빅뱅 대성 코첼라 무대(우) 
(출처 : NMIXX, 코첼라 공식 유튜브 계정(@NMIXXOfficial, @Coachella))

 

반대로 한국적 속성의 적극적 반영으로 ‘K’를 강조하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 3월 방탄소년단은 한국 민요를 차용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컴백 및 글로벌 투어를 시작했고, 4월 미국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빅뱅 대성은 <날 봐 귀순>과 <한도초과> 등 트로트 두 곡을 다국적 청중 앞에 선보였다. 팬들은 이를 한국적인 고유성을 끌어올리는 케이팝적 시도로 평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K’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 두 사례가 모두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이라는 배경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한국 외부의 시선과 맥락 속에서 민족·지역·문화로서의 ‘K’가 보다 강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을 가리키는 K는 음악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푸드나 뷰티 같은 다른 영역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한국 대중문화의 공감각적 소비를 가능케 한다예를 들어 한식당의 케이팝은 단순 배경음악이 아닌한국적 경험을 한층 깊게 만드는 요소로도 작동한다. 예를 들어 4월에는 뉴진스(동아시아 권역 - ‘치킨’ 키워드)나 방탄소년단(유럽 권역 - ‘맛있는’ 키워드)과 같은 케이팝 그룹들이 푸드 영역에서도 등장했다. 

 


 

1-2. 장르 스타일로서의 K 
 

대시보드에서는 음악과 퍼포먼스 스타일을 지칭하는 K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정교한 댄스 루틴과 포인트 안무, 강력한 비주얼 콘셉트과 뮤직비디오, 멤버별로 나뉜 역할 분배 등 케이팝을 ‘케이팝’으로 식별하게 만드는 일련의 형식적 특징을 가리킨다. 수용자들은 이러한 형식적 요소들을 조합하여 ‘K’를 식별한다. 토픽 데이터에서 ‘라이브 퍼포먼스’가 4월 케이팝 장르에서 가장 큰 카테고리로 등장하고 그 안에서 ‘보컬’, ‘비주얼’, ‘안무’가 핵심 키워드로 묶이는 것은, 스타일로서의 K가 실제 케이팝의 핵심 구성 및 구분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3. 아이돌산업 시스템으로서의 K  
 

마지막으로 살펴볼 ‘K’는 아이돌산업 시스템으로서의 ‘K’이다. 음악 스타일이 외형이라면, 시스템은 그 외형을 만들어내는 작동 원리다. 어떤 아이돌 그룹을 어떤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훈련, 데뷔, 컴백 사이클, 페르소나 설계, 비주얼 디렉팅)에 이르는 일련의 기술과 통제의 총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관점에서 케이팝은 결과물이 아니라 방법론이 된다. 한국 바깥에서 만들어진 그룹도 시스템을 거쳤다면 케이팝으로 여겨질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 만들어졌더라도 시스템을 따르지 않은 결과물은 케이팝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보통 시스템은 표면 아래에 있어 다른 요소에 비해 덜 가시적이다. 그러나 2026년 3~4월의 경우 케이팝 산업 내 ‘빅 뉴스’(아이돌의 그룹 탈퇴, 계약 종료, 활동 중단, 법적 분쟁 등)가 연이어 터지면서, 시스템에 대한 팬 반응이 다량으로 누적되어 여러 방향에서 활발하게 나타났다. 같은 시기 토픽 분석에서 ‘노동 및 계약 이슈’가 가속도 +4.85로 케이팝 주제 중 두 번째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사실은 이 흐름의 규모를 정량적으로 뒷받침한다. 

 


 

탈퇴나 계약 종료분쟁 등 시스템의 균열과 혼란은 팬들로 하여금 각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게 만든다위의 원문 분석 인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팬들은 어떤 회사가 어떻게 아티스트를 다루는가계약 종료 시 어떤 방식으로 작별하는가분쟁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가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도 한다이러한 관찰과 분석행동의 작업은 결과적으로 케이팝의 ‘시스템’적 요소를 한층 가시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2. ‘케이팝다움’과 지역문화

2-1. ‘케이팝스러운/스럽지 않은’ 케이팝   
 

지금까지 살펴본 케이팝의 세 가지 ‘K’는 서로 누적되고 결합하며 함께 움직인다. 나아가 결과적으로 형성된 ‘케이팝스럽다’ 또는 ‘케이팝스럽지 않다’는 감각은 특정 대상의 컨셉 포인트로 활용되어 다시 케이팝 안으로 흡수되기도 한다.

 
 

‘케이팝스러움’을 어필하는 예나의 <캐치 캐치>

 

2026년 3월 발매된 예나의 <캐치 캐치>는 ‘옛날 케이팝의 명맥을 잇는’ 히트곡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나는 명확한 컨셉,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안무, 시각적 아이덴티티의 일관성 등 이른바 형식적으로 ‘케이팝다운’ 요소를 충실히 따랐다. 특히 <캐치 캐치>에서는 2세대 케이팝 미학을 적극적으로 환기하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예나는 티아라와 오렌지캬라멜을 참고했다고 밝혔고(정하은, 2026), 티아라의 함은정·큐리, 애프터스쿨의 가희, 나인뮤지스의 경리 등 실제 2~3세대 아이돌과 챌린지 촬영을 연이어 진행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팬들은 예나가 ‘진짜 케이팝(real K-Pop)을 다시 가져왔다’고 호평했다. ‘진짜’, ‘원조’라는 이미지를 통해 과거 케이팝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일 자체가 예나의 셀링 포인트로 기능하고 있다. 

  


 


 

‘케이팝스럽지 않음’을 어필하는 코르티스와 롱샷

 

반대로 ‘케이팝스럽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신인 그룹들도 있다.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데뷔한 코르티스(CORTIS)와 롱샷(LNGSHOT)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그리고 음악과 퍼포먼스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이미지의 주축으로 삼는다. 이들은 기존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정형화된 아이돌로부터 탈피한, 새로운 존재감을 대중에게 어필한다(홍혜민, 2026). 

코르티스에 대해 “그들은 케이팝(아이돌)이 아니라 자유로운 10대 크리에이터다”라고 묘사한 댓글이 보여주듯, 이들의 ‘케이팝스럽지 않음’은 글로벌 수용자들에게 신선한 날것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자유로움 자체가 또 하나의 콘셉트(기획된 ‘추구미’)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결국 케이팝 시스템 안의 한 변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도 함께 남는다. 
 


 


 

2-2. 다양한 지역의 ‘케이팝’ 문화 변주 
 

‘K’와 ‘케이팝스러움/스럽지 않음’의 판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팬 문화 차원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한가’의 판별 또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르게 형성되어왔다. 대시보드 내 케이팝 콘서트 응원봉에 관한 논의를 통해 이러한 팬 문화 규범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케이팝에서 응원봉은 아티스트에 대한 지지와 팬덤 소속감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물이다. 그러나 어떤 응원봉을 콘서트장에 가져갈 수 있는지는 문화권마다 상이하다. 한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다른 그룹의 응원봉을 콘서트에 가져오는 행위가 매우 무례한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 응원봉 구매 접근성이 떨어지고 여러 그룹을 함께 좋아하는 ‘멀티 스탠(multi stan)’ 문화가 보편적인 지역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같은 아이돌의 콘서트라도 지역마다 달라지는 응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K’와 케이팝의 궤적은 여러 ‘K’들이 결합하고 이해된 복합적인 결과라는 사실에 수렴된다. 외부에 의해 규정된 범주였던 ‘K’가 정통성의 기준이자 시스템의 증표가 되고, 다시 글로벌 수용자들의 공감각적 향유 문화 속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가 끊임없이 점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 번역 기술의 발달로 다른 문화권 수용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K’의 복합적 양상은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케이팝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가늠하는 일은 이 복합성이 끊임없이 변주되는 과정 자체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 참고문헌 

신주영 (2026.03.20.) 돌아온 BTS “한국적 요소 중요···앨범명 ‘아리랑’, 부담과 책임감”. 《경향신문》. URL: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201511001  
정하은 (2026.03.11.) 최예나 “티아라·오렌지카라멜 등 2세대 영상 참고해”. 《JTBC》. URL: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89149  
조영한·김수아·이규탁·방희경·이성민(2024). 『한류 탐색 – 역사와 이론』. 서울: 컬처룩. 
홍혜민 (2026.01.25.) 롱샷·코르티스의 공통점, K팝 아이돌 시장 변화할까. 《한국일보》. URL: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2214330005072  
Coachella 공식 유튜브 계정. URL: https://www.youtube.com/@Coachella  
CORTIS 공식 유튜브 계정. URL: https://www.youtube.com/watch?v=kuVNutQeBBA  
LNGSHOT 공식 유튜브 계정. URL: https://www.youtube.com/watch?v=zfkXQt3fSIg  
NMIXX(엔믹스) 공식 유튜브 계정. URL: https://www.youtube.com/watch?v=aDjQMDZFNiM  
YENA(최예나) 공식 유튜브 계정. URL: https://www.youtube.com/@YENA_OFFICIAL/shorts  




 






 

TEL 02 3150 4818/4821
FAX 02 3150 4872
E-Mail research@kofice.or.kr 

발행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행인 박창식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편집 이현지, 김정현
디자인 디자인인트로
발행일 2026년 5월 22일
E-ISSN 2714-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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