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리고 넘어가자.”
삼각산금암미술관 <산 너머 산> 설명 김리아
작업은 텅 빈 상태의 겹쳐진 삼각형 구조로 시작된다. 이는 삼각산의 삼각형 봉우리들을 연상시키며, 도시와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고 분리되는지를 암시한다. 관객들은 이 골조를 채우는 과정에서 도시 속 자연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하며, 물리적 개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도록 유도된다. 골조를 테이핑하며 만들어지는 긴 선들은 점차 면으로 확장되며, 산의 형태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작업은 혼자서는 이루기 어렵고, 두 명 이상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은유한다.
전시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산의 골조에 작은 흔적들을 남겼다. 동물을 만들어 숨기거나, 새로운 경로를 설계하며, <산 너머 산>은 끊임없이 변형되고 확장되는 생명력을 띤다.
한국 속담 “산 넘어 산이다”는 인생에서 끝나지 않는 어려움과 도전의 연속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 속담은 단지 고난의 반복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삶이 산을 넘어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며, 하나의 산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관점과 관계가 생겨나는 여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산 너머 산>은 이러한 속담의 의미를 반영해, 인간과 자연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하고자 한다.
북한산맥처럼 부드럽게 이어진 골조는 정복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품처럼 안기는 공간이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처럼, <산 너머 산>은 도전과 가능성의 연속을 이야기하며, 도심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자연의 회복력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Curl Up and Cross Over."
Samgaksan Geumam Museum of Art, Beyond the Mountain | Kim Riah
The work begins with an empty, overlapping triangular structure reminiscent of the triangular peaks of Samgaksan. It suggests the ways in which city and nature are both connected and separated. As the audience engages with the framework, they re-imagine urban nature from a new perspective, contempl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he natural world through physical intervention. The long lines created by taping gradually expand into planes, forming the shape of a mountain. However, this process is difficult to achieve alone and requires the cooperation of at least two people. This collaborative act serves as a metaphor for the interactions between humans and nature, as well as between individuals.
As the exhibition progresses, visitors leave small traces on the mountain's framework - hiding animals, making new paths - continually transforming and expanding Beyond the Mountain into a living, evolving form.
The Korean proverb 'San neomeo san' (literally 'mountain beyond the mountain') describes an endless series of challenges and hardships. But beyond its connotation of struggle, the phrase also speaks to the journey of life - one in which each mountain crossed brings new perspectives and relationships. Beyond the Mountain reflects this idea, exploring the ever-changing and interconnected dynamics between man and nature.
Like the soft, undulating ridges of the Bukhansan Mountain Range, the frame of artwork does not serve as a conquest to be achieved, But rather as an embrace. Just as the mountains go on forever, Beyond the Mountain tells a story of ongoing challenges and possibilities. It re-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urban life and nature, opening up new ways of thinking about resilience and human interaction with the natura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