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은 공공미술과 공간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분단의 갈등이 고조되었던 시기인, 1970년 최후의 바리게이트로 지어졌던 유진맨숀 아래에서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 되어있던 구간은 최근 '홍제유연'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미디어와 빛을 이용하고 반응형 공공미술 작품들이 즐비한 이 구간을 지나가면 10여년 전 공공미술 구간인 '산책로미술관'을 바라볼 수 있고 그 다음 구간에선 인공폭포와 함께 과거의 사진들이 즐비한 공공공간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시간의 연결고리'인 홍제천을 거닐며 시민발굴단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저희 조는 3팀으로 나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1팀의 <도시의 대비 : 인간의 감각>은 홍제천의 장소성에서 아픔과 치유에 집중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청나라에서 환향한 여인의 몸을 씻던 홍제천의 어제와 오늘의 분주한 사람들과 고요한 물의 흐름은 꽤나 대비적입니다. 이런 시간의 굴곡진 주름을 시각, 청각, 촉각으로 풍부하게 표현하였습니다.
2팀 <이야기>는 빛과 그림자 대비되는 요소가 많은 홍제천을 좀 더 큰 시점에서 접근합니다. 마치 우주의 탄생 때 생겼다는 빛의 주름처럼 태초의 홍제동 전체를 감싸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화자인 자아를 넣어 다음을 상상케 하였습니다.
3팀의 <홍제천의 주름, 그 빛의 서사>는 곳곳의 이미지를 콜라주하였습니다. 하나가 된 여러 이미지는 나이를 먹은 살갗의 주름처럼 천 위에서 춤을 춥니다. 그 천 사이로 빛이 투영되는 형상은 홍제유연의 물 위로 반사된 장면과 겹쳐집니다.
이렇게 홍제천을 바라보며 시민발굴단으로 참여한 이들의 시간동안 각자의 상상과 해석 속에 그 곳의 빛과 세월과 어둠이 주름졌습니다.
-김리아 소감문
주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운영사 디노마드
담당 큐레이터 김리아
크리에이터 유희재
시민발굴단 1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