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ITF, 올림픽 종목 경쟁 가속화

남한 주도의 WTF 태권도는 1991년 IOC 총회에서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자 ITF측이 WTF-ITF의 통합이 되지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WTF 김운용 총재는 “WTF는 IOC가 인정한 유일한 정식국제단체이기 때문에 올림픽종목 채택과 통합문제는 전혀 별개사항”이라고 말하고 “ITF가 오히려 올림픽 종목채택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총재는 IOC총회 당시 스미르노프 IOC프로그램위원장이 “현재 올림픽종목이 아닌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고 제일 먼저 영구 올림픽종목으로 검토돼야 할 종목이 태권도”라고 IOC에 보고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면서 “태권도의 국제화와 국민들의 지원이 있을 경우 언젠가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18 으로 전망했다. 당시 WTF는 IOC의 발터 트뢰거 스포츠이사가 1986년 9월 ITF 사무총장이던 박정태에게 보낸 서한까지 발굴해 뒤늦게 해명자료를 배포하며 IOC가 WTF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ITF 측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19 1991년 5월 ITF는 사무총장 명의로 남한의 대한태권도협회에 두 조직의 통합 문제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다루자고 제안했으나, 남북태권도의 통합 문제는 1990년대 장관급회담의 주요 의제가 되지 못했다. 1992년 9월 김운용 IOC부위원장 겸 WTF 총재는,21 “재정지원만 따라준다면 오는 96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현재 올림픽의 비대화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갈수록 멀어지게 될 것”22이라고 말했다.

18 <체육가 風向計>-하키집행부 큰책임 외면,” 연합뉴스, 1991.8.9.
19 공문은 '태권도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은 올림픽규정에 따라 구성된 승인단체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WTF가 ITF나 다른 단체와의 관계를 위해 올림픽위원회에 협조를 구할 경우에는 고려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체육가 풍향계,” 연합뉴스, 1991.7.31.
21 1992년 7월 IOC 총회에서 남한의 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IOC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金雲龍위원 IOC부위원장에 선출,” 연합뉴스, 1992.7.23; 1993년 金雲龍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89년 실패한뒤 재수, 4년 임기). 체육계에서는 그의 위원장 당선이 한국체육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로필>-金雲龍 새 체육회장,” 연합뉴스, 1993. 2.23; 1992년 바르셀로나총회에서 부위원장에 당선된 金雲龍회장은 1994년 2월의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과 8월의 파리 IOC 1백주년 콩그레스에서 1997년 로잔에서 열릴 제106차 총회 때 IOC위원장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린차 IOC위원장은 "오는 97년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지않겠다"고 말했다. “金雲龍, IOC위원장 도전,” 연합뉴스, 1994.12.
22 “태권도, 시설지원하면 五輪종목채택 가능,” 연합뉴스, 1992.9.15.
출처: 홍성보(2021). 서울평양 태권도 문화융합. 교보문고,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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