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사수 이끈 조정원 WTF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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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사수 이끈 조정원 WTF총재
기사입력 2005.07.14. 오전 09:42 최종수정 2005.07.14. 오전 09:42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중단없는 개혁만이 태권도가 살 길이다." 태권도의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 잔류를 이끌어 낸 조정원(58)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 총재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종목 퇴출 투표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를 지켜낸 이후 태국 방콕으로 건너 가 낫 인드라 파나 WTF 부총재 및 태국 IOC 위원과 향후 개혁 작업에 대한 논의 등을 이어간 뒤 이날 뒤늦게 돌아왔다. "태권도가 만약 야구나 소프트볼의 입장이 됐더라면 아마 서울에 못 들어왔을 것"이라며 그 간의 마음고생을 전한 조 총재는 "4년 만에 가슴졸이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약속한 개혁을 이뤄낸 것만이 남았다"며 태권도의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이날 공항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관계자들을 비롯해 외국인 수련생 30여명 등도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태권도 올림픽 사수 외교 를 완수한 조 총재를 환영했다. 다음은 조 총재와의 일문일답.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가 갖는 의미는. ▲어떤 종목이건 이제 4년마다 자유로울 순 없게 됐다. 이번에 IOC 사상 처음으로 28개 종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됐다. 야구와 소프트볼의 퇴출은 아무도 몰랐다. IOC 집행부 내 고위 관계자나 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당시 '오늘 힘든 날이 되겠지만 모두 남을 것이다'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IOC 총회에선 2012년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부터 이변이 많았다. 우리로선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에 대단히 만족한다. --잔류 결정 당시의 상황은. ▲태권도에 대한 투표가 21번째로 이뤄졌는데 시스템 오작동으로 정상적인 진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 일행은 좋은 징조냐, 나쁜 징조냐며 불안 해 했다. 이후 WTF 부총재이자 낫 인드라 파나 태국 IOC 위원을 만났는데 '당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고 그러더라. 비중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는 증거다. --앞으로의 개혁 작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WTF는 지난 32년간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이제부턴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국제스포츠기구로서의 면모를 갖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가 지 못하면 4년 뒤엔 또 다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준비한 개혁 프로그램이 이젠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때다. 개혁보고서에 대한 IOC의 긍정적 평가 는 결국 개혁을 꼭 이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4년간 100% 이뤄내야 한다. 
--두 종목의 퇴출로 올림픽에서 태권도 메달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나. ▲세부종목(금메달 수), 선수 규모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서 참가 선수의 규모 등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태권도도 체급을 점진적으로 늘려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체급경기임에도 불구하고 4체급으로 제한하는 건 선수 보호 등에서 합리성 이 다소 결여됐다는 생각이다. --이번 총회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태권도 사수 외교를 펼쳤는데 IOC 위원이 돼 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었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한국인이 세계에 준 선물인 태권도의 세계화와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다. 4년마다 가슴 졸이는 일 없게 만드는 게 급선무다. --그 동안 태권도의 지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지난 6월 총재직에 취임한 이후 1년 여 동안 엄청나게 많이 외국을 돌아다녔다. 지난해 거의 90일 가까이, 올해엔 벌써 74일을 해외에서 머물렀다. 체력이 뒷받침 안 되면 시켜줘도 못하는 자리인 것 같다.(웃음)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국내 단체들과의 개혁 공조 노력은. ▲그 동안에도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물론 각자 해야할 역할이 따로 있다. WTF는 태권도가 올림픽 스 포츠로서 자리매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고,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무도로서의 태권도를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개혁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의 자문을 구해 나갈 것이다. 이달 말엔 WTF 창립 이후 처음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사무국 워크숍을 개최하 는 등 179개 가맹국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지원책 마련을 위해 준비해 나갈 것이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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