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위상 흔드는 태권도 단증발급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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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위상 흔드는 태권도 단증발급 혼선>
기사입력 2006.05.08. 오후 03:09 최종수정 2006.05.08. 오후 03:09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도 단증 발급에 대한 혼선이 종주국 위상을 흔들고 있다. 엄격한 원칙하에 시행돼야 할 이 문제는 단증 발급의 고유 권한이 있는 국기원과 한때 해외에 한해 단증을 발급했던 세계태권도연맹(WTF) 간 엇갈 린 시각에서 비롯됐다. 세계연맹은 지난 4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제15차 서울총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자크 로게 IOC위원장에게 독자적으로 명예 10단 단증을 수여했다. 당시 WTF는 로게 IOC 위원장의 강남구 삼성동 본부 방문에 맞춰 조정원 총재 명의로 단증을 수여했다. 물론 WTF에서 발급한 명예 10단으로, 국기 원과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 그러자 당장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WTF가 이제는 국기원의 고유 영역까지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하냐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IOC와 국 제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즐겨 보고 있는 독일에서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전문 뉴스레터 '스포르트 인테른(Sport Intern)'도 최근 이에 주목했다 . 한때 WTF에서 해외 단증을 발급하기도 했지만 1988년부터 모든 단증 발급업무를 국기원으로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사무국 직원이 자격미달자들에 국제심판 자격증을 발급해준 혐의로 현재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WTF가 집안 단속에는 소홀한 채 대외용, 선심성 행정에만 관심을 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문동후 WTF 사무총장은 "지난달 직접 국기원을 방문, 엄운규 원장을 만나 사전 협의없이 (로게 IOC위원장에게) 명예 단증을 발급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며 이 문제가 태권도 종주국 내부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그는 "선례를 놓고 WTF와 국기원간 상호 이해가 엇갈리는 것일 뿐"이라며 "일반 단증이 아닌 유공자들에게 전달하는 명예 단증은 국기원으로 단증 발급업무를 이관한 이후에도 WTF에서 자체적으로 발급한 선례가 있다"고 말해 여전히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무술의 정도를 시험하는 일반 단증과 달리 명예 단증은 스포츠외교의 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기원 관계자는 "세계연맹의 착오가 있었던 같다. 문동후 사무총장의 사과와 함께 잘 매듭지어졌다"면서도 "WTF는 경기단체다. 단증 발급과 지도자 교육 등은 국기원의 고유 업무다. 일반 단증과 명예 단증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WTF 주장은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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