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ITF, 태권도시범단 합동 시범공연(무주, 2017년 6월 24일)

2017년 남한에서 대통령 탄핵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하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남북태권도 교류도 활성화되었다. WTF가 ITF측에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 시범단을 보낼 수 있는지를 묻는 서신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다. 그러자 5월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조정원 총재가 북한의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IOC 위원을 만났다.119 이어 10일 조정원 총재가 리용선 총재에게 ITF시범단 초청 공문을 보냈고, 19일 리 총재가 이를 수락하는 답신을 보내왔다.120 6월 12일 통일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선 한미동맹에 근거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만, 남북관계 단절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사안은 대북제재의 근간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121 이어 19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ITF 총재단 및 태권도시범단의 방남 신고를 승인했다.122 6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123고 밝혀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 재개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29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IOC 차원에서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건넸다”124고 화답했다. 7월 3일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북 한의 올림픽 참가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남과 북, IOC 간 삼각 대화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125 ITF와 WT(WTF에서 변경) 시범단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등에서 합동 시범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북한 인사들은 이번 방문이 남북교류가 아닌 국제교류라고 점을 거듭 강조했다. 6월 28일 리용선 ITF 총재는 남북교류를 하자는 국기원장의 제안에 “남북교류 문제는 조선태권도위원회에서 할 일”이라며 “우리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7월 4일 북한의 장웅 IOC 126 위원도 “이번에 성사된 건 ITF 시범단입니다. 그러니까 WTF하고 ITF 국제기구들 사이의 거래입니다. 여기에는 2014년 8월 21일 난징에서 IOC 위원장이 직접 개입해서 그 분이 밀어주고 지지해주고 도와줘서 성사된 ‘프로토콜 오브 어코드,’ 나하고 조정원 총재가 서명한 그 문건 이행” 이라고 설명했다. 127 그런 가운데 2017년 9월15일 IOC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총회에서 태권도를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의 핵심종목으로 확정했다. 6월 집행위원회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치른 28개 종목을 2024년 대회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한 결정을 승인한 것이다.128

119 “남북 태권도시범단 교차방문 다시 급물살…무주대회 공식 초청(종합),” 연합뉴스, 2017.5.11.
120 “남북 태권도시범단, 내달 무주서 함께 무대 오른다,” 연합 뉴스, 2017.5.22.
121 “통일부 "北 태권도시범단 방문 신청하면 알릴 것",” 노컷뉴스, 2017.6.12.
122 “통일부, 북한 태권도시범단 방한신청 승인,” 연합뉴스, 2017.6.19.
123 “[전문] 文 대통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축사,” 아시아경제, 2017.6.24.
124 “바흐 IOC 위원장 "文대통령 제안 인상적…올림픽 정신에 부합",” 연합뉴스, 2017.6.29.
125 “韓·IOC, 평창올림픽 北 참가 '쌍끌이'…평화올림픽 만들까,” 연합뉴스, 2017.7.3.
126 “리용선 ITF총재 "태권도 남북교류, 우리도 건의하겠다",” 연합뉴스, 2017.6.28.
127 “[단독] 장웅 북한 IOC위원 “올림픽 단일팀 추진 우스운 얘기...스포츠와 남북교류 혼동말라”,” VOA, 2017.7.4.
128 “7회 연속 올림픽무대 서는 태권도…2024년 파리서도 정식종목,” 연합뉴스, 2017.9.18.
출처: 홍성보(2021). 서울평양 태권도 문화융합. 교보문고, 5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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