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에
빛은
무덤에서
새어나온다
사랑을 잃은 막달라 마리아의
휑뎅그런 가슴같은
무덤
빛을 그리는 마음뿐이다가
쏟아진 별빛들이
오손도손
새 아침을 마련하는
곳
빛은 그런 무덤에서
새어 나온다
생명은
무덤에서
돋아난다
<平和市場>에서 시들어 가는
아까운 꽃송이들을
사랑하다가 사랑하다가
한 줌 재가 된
아-
<全泰一>의 꽃 같은 마음에
풀씨들은 울먹이며
더듬더듬
새 봄을 마련하는
곳
생명은
그런 무덤에서
돋아난다
관련 기록 | 늦봄 문익환 목사 성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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