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비가(悲歌)
-여덟 분 아벨을 생각하며
이루 다 이름할 수 없는
풀바람 꽃바람 별바람들의
흐드러진 사랑의 몸짓에서
어쩌다 태어났더냐?
아-
벨/아벨/
아벨/아-
벨/아벨/아벨/아-
벨/아아아아아아아아
벨
허리 부러진 태초의 산기슭에는
머리 터진 아벨의 피
지금도 흐르고
자다란 개나리 꽃 나팔들이
네 가닥으로 찢어지며
불어제끼던 눈부신 새 봄의 찬가
그만야 함몰하는가
-아벨의 피는 꽉 목이 잠겼다-
시무룩하니 모여섰던
진달래 어설픈 꽃잎들은
핏기 바래가는 슬픔을
차마 가누지 못해라
관련 콘텐츠 | 인혁당 재건위 사형수 8인 (2024년 3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