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1977.9.23
총회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밤 집에 도라가니 깨알같이 박아서 힘드려 쓰신 당신 친필을 받고 눈물이 나도록 반가웠어요. 내가 두 손 반짝 들 만큼 작은 글씨여서 많은 사연들을 알게 되고 더욱이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서독에서 오신 박사님의 주제강연을 젊은 철학자가 두번 통역했는데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았고 오늘은 안 박사가 통역했는데 거울을 보는 것 같이 환히 깨달을 수 있어서 참 좋았읍니다. 로마서 8:18절을 결론으로 주셨읍니다. 이영진 장로가 중풍으로 다리도 성치 않고한데 오늘 만나서 기도실에 들어가 기도하시고 당신 사진보고 반가워 눈물을 흘렸읍니다.
어머님이 집을 보아주셔서 나흘동안 잘 참석하고 여자 총대 뽑았더니 자리를 못 지키드라고 하는 말은 면하게 되었읍니다. N.C.C 위원으로 처음 여자 위원이 두 사람 참석하게 되었는데 주재숙, 조아라 장로 입니다.
제가 안경을 두고와서 당신 글씨 같이 못 쓰고 있읍니다. 10월 4일에나 가게됨을 안타갑게 생각합니다. 당신을 생각하며 시를 붓글씨로 써나가겠읍니다. 기도의 대열 건재하고 있어요.
당신이 통역의 명수시라는 것 생각했읍니다. 길가에 코쓰모쓰 핀 것 감상하시나요?
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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