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1021 이희호씨 오빠가 갑자기 혈압으로 세상 떠나셔


당신께 1977. 10. 21

시편 131.133 짤막하고 좋은 시군요. 여러곳에 편지 회답이 밀려서 오늘도 또 엽서를 드립니다. 이희호 씨 오빠가 갑작이 혈압으로 세상을 떠나셔서 오늘 아침에 중랑교까지 다녀왔읍니다.

어제 기도회에는 윤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고 윤 목사님은 어지럼증이 있으시고 부인도 긴장이 풀려서 좀 좋지 않으십니다. 어제는 문복녀 권사께서 당신 조와하시는 찰떡을 해오셔서 당신 생각을 많이 했읍니다. 요사이 속탈은 다 나으셨는지.

지난번 서울 오실 때는 차를 타자마자 젊은 남자가 자리를 양보하셔서 편안히 오셨고 나중에 사례를 좀 했죠. 내일은 성우 재판에 가려고 합니다. 아버님께서는 편지가 당신 손에 안 가는 줄 아시고 쓰시지 않는다고 하시기에 잘 들어간다고 편지 했읍니다.

단식기도가 계속 여러 곳에서 드려지고 있으니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질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안정광 집사 고난 받는 분들을 생각하고 영치금 보내 왔고 곧 아빠가 될 거랍니다. 내일 또 소식 드리죠. 안녕



당신의 "시" 감명 깊게 잘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