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0222 안인숙 집사 집에서 여신도 총회


늦봄님 1979.2.22.(목) 밤.

기대리고 기대리고 2월 서신을 반가히 받았읍니다. 응어리 졌던 것들이 풀려나가는 시원함을 느꼈읍니다. 물론 어떠한 처지에서나 이겨나가는 강인함을 잊은것은 아니었지만. 하느님께 의지하는 음이 부족하달까. 오래 지내는 동안 다시 조바심이 나곤 하였지요. 깨알 같은 글씨에 많은 내용들을 골고루 담아 주셔서 기뻤읍니다. 할아버님께서는 문칠이 첫돐을 보시고 오시느라면 3월 초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오늘은기도회 끝내고 한빛교회 여신도 총회를 안인숙 집사 집에서 모여서 갔었어요. "승우"(안집사 손자) 첫돐 되기전에 동생 "승국"이를 보았는데 어찌 똘똘한지 모르겠군요. 김동숙 권사가 새로 회장이 되셨는데 몹시 사양하시지만 잘 하실거예요. 그리고 기독교회관에 들렀다가 도라와서 바로 반가운 글월을 읽은게죠. 호근이가 보고 들은것을 자세히 적어보내기 때문에 보내 드리도록 하죠. 날씨가 갑작이 차지고 바람이 몹시 불고 있읍니다. 성근이에게서는 오늘도 아빠 편지 왔느냐고 전화가 왔어요. 이운주는 경신 고등학교에 태근이는 경동고등학교에 진학했읍니다. 원철이가 새로 집사가 되고 주일학교일을 맡아 잘 하고 있고 성가대도 잘 하고 있어요. 붓글씨 새로 마음 다집하고 써야겠읍니다.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고 내일 뵙도록 하겠읍니다.

남길언니 그동안 로마에 다녀오셨고 성렬이 딸은 "꽃순"이라 부른대요  문안 하신답니다.

봄길.